숨진 희생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김지현(24)양은 대구가톨릭대 서양어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167cm의 늘씬한 키에 뽀얀 피부를 가져 맨 얼굴로 다녀도 사람들이 돌아볼 정도였다고 유족들은 안타까워했다.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던 지현씨는 토익을 공부해 학원 강사로 진출하는 것이 어떠냐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시내 영어학원에 다녔다.
하필 이날 수업이 없어 집에 있던 지현씨는 긴 생머리를 자르고 오겠다며 미용실로 향했다. 그 길로 지현씨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
사고 소식을 접한 유족들은 처음에 예쁜 얼굴에 파편이라도 맞았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현장으로 뛰어갔다고 한다.
대구 동경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아버지 김영환씨는 넋을 잃고 말았다. 밤새 울다지친 유족 10여명은 빈소 곳곳에서 쓰러지듯 엎드려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딸과 조카의 죽음을 상상조차 못한 유족들은 집에서 입던 차림 그대로 였다.
영정 사진 속의 지현씨는 세상과, 가족과, 친구들과 영원한 이별을 한 사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너무나 밝게 웃고 있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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