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우리 아이-반야월초교 축구부 전효기, 승기군

입력 2005-09-03 08:35:53

'신문을 펼치면 늘 이 코너를 접하지만 참 마음 먹기 힘드네요….'

대구시 동구 서호동에서 이외숙(36)씨가 보내온 편지는 마음을 찡하게 했다. 전효기(10·반야월초교 4년), 승기(9·반야월초교 3년) 두 아들과 함께 스튜디오에 온 이씨.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연습에 빠졌어요."

지난달 5월부터 반야월초등학교 축구부에 든 효기와 승기는 여름방학때도 하루 6∼9시간씩 축구 연습하느라 놀 틈이 없지만 "힘들면서도 재미있다"며 웃음지었다. 재작년부터 축구부 감독의 권유가 있었지만, 아이에게 축구를 시킬 형편이 못돼 주저했다는 이씨는 "아이들이 지친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인생의 목표를 지니고 포기하지 않는 밝은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한지 모른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때는 사업을 하며 풍족하게 지내던 집안. 그런데 빚 보증을 잘못 선데다 남편이 4년째 폐결핵을 앓고 있어 이씨는 안심 3·4동 사회복지 도우미로 일하며 근근히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

"축구부 감독실에 가보니 박주영 선수 사진이 걸려있대요. 다른 한쪽 텅 빈 벽면에 우리 아이들의 사진이 걸릴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감독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이씨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사진 한 장 찍기는커녕 가족 나들이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한 두 아들이 씩씩한 모습으로 사진 촬영해 아빠가 빨리 나을 수 있도록 힘을 주고 깜짝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수기자

◇진행·협찬: 아이조아 모노스튜디오/ 사진: 노현혜/ 메이크업: 최현숙/ 헤어: 공은영/ 코디: 안소영/ 의상: 대백프라자 '리바이스 키즈'/ 액자: 21세기 액자

◇자녀에 대한 간단한 사연과 함께 나이, 키, 연락처 등을 써 자녀의 평소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보내주세요. 신청자 중 매주 1명씩 선정해 촬영한 사진을 고급액자에 넣어 선물로 드립니다. 연락처: 대구시 중구 계산 2가 71 매일신문 스포츠생활부. 053)251-1753. e메일: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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