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해 전 안기부장 6∼7일께 소환

입력 2005-09-02 11:02:38

"미림팀 수사 이달말 마무리"…국정원, 광화문·영등포전화국 특별관리 가능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다음 주초 김영삼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미림팀 도청에 대한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서 가고 있다. 오는 6 ∼7일께 권영해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미림팀 수사는 가급적 이달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권영해씨가 출석하면 미림팀의 활동과 미림팀이 해체된 배경 등을 조사하고 미림팀을 통해 수집된 도청 정보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나 이원종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게 제공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또 김덕 전 안기부장도 필요시 다음 주에 출석시켜 1차 미림팀(1991∼19 93년)의 활동 등에 대해 보고받았는지와 1994년 6월 미림팀을 재건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그간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1차 미림팀 담당 국장과 과장을지낸 2명에 대해 최근 정식으로 소환을 통보했으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대중정부 시절 국정원의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 수사와 관련, 다음 주부터 불법 감청에 직접 관련된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을 불러 유선중계통신망감청장비(R-2)를 이용, 어떤 인사들의 전화내용을 주로 도청했는지 등을 규명해나갈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국정원이 청와대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주요 언론사 등의 전화를관할하는 한국통신 광화문 전화국과 국회의사당 전화를 관할하는 영등포전화국 등을특별 관리하면서 전화도청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진위를 가리기로 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