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크게 밑돌아, 日 시민단체 발표
일제 식민지지배를 미화하는 등 과거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은 일본 후소샤(扶桑社)판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이 0.38% (책 권수 기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 21' 등 후소샤판 채택 반대운동을 펼친 일본시민단체들은 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중학교 신입생이 내년부터 4년간사용하는 교과서 채택결과를 이같이 정리, 추계를 발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도 이날 총 81개교, 4천840명(학생수 기준 0.4%)의 일본 중학교신입생이 내년부터 후소샤판 역사교과서를 교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계됐다고 밝혔다.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취지로 기술한 후소샤판 공민교과서의 채택률도 1천800 여명, 0.2%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채택률은 4년 전의 0.039%에 비해서는 10배 가량 늘어난 것이나 후소샤판을 편찬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을 비롯한 극우세력이 사회우경화 바람을 타고 목표했던 10%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해당 지방자치단체 교육위원회가 채택지구를 구성, 교과서를 채택하는 공립학교의 경우 총 584개 지구 가운데 도치기현 오타와라(大田原)지구(730명)와 도쿄(東京) 도 스기나미(衫竝)지구(2천명) 등 2개 지구 35개교(2천730명)에 그쳤다.
지자체장에게 채택권이 있는 중.고일관교와 특수학교에서는 도쿄도(650명)와 에히메(愛媛)현(490명), 시가(滋賀縣)현(80명) 등 3개현 8개교(1160명), 학교장이 결정하는 사립학교는 도쿄도 다마카와(玉川)중학교 등 10개교(890명)에 각각 머물렀다.
일본 문부성은 이달말께 공식 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10월말 교과서문제 관련백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일본 시민단체는 일본 집권 자민당 우익 정치인들과 담당각료 등 정치권의 노골적인 후소샤판 지지와 채택권자에 대한 배후압력, 일본 사회의 우경화 분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새역모'의 채택 목표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저지한 이번 결과는 사실상 '양심세력의 완승'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8종의 교과서들이 위안부와 강제동원 기술을 삭제하거나 완곡하게 기술한 채 검정을 통과, 채택됐으며 채택률 1, 2위를 기록한 도쿄. 오사카 서적 등도 독도를 일본 영토라는 취지로 서술하는 등 교과서기술이 전체적으로 보수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후소샤측은 "채택이 착실히 늘었다"며 이번 결과를 지렛대로 삼겠다고 밝혔다.
후소샤 계열인 산케이(産經)신문은 "교직원 노조를 의식한 편집을 계속해온 일본서적신사는 더욱 채택이 감소한 것으로 보여 '새역모 효과'가 한층 뻗는 결과가 됐다"고 주장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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