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현서 신임 칠레대사

입력 2005-09-02 09:34:22

"입사 후 28년 근무기간의 절반인 14년 동안 중남미권에서 일한 통상 경험을 살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1일 칠레 대사로 임명된 기현서(53) 코트라 전 구주지역본부장 겸 프랑크푸르트무역관장은 중남미에서만 14년 동안 일하는 등 한우물을 판 것이 자신의 발탁 배경인 것 같다며 이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국내 유일의 무역투자진흥 공기업으로서 해외 수출시장 개척의 일선에서 일하는코트라 출신이 대사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문가 영입차원에서 기 전본부장을 발탁했다는 것이 외교통상부의 설명이다.

기 신임 대사는 "한국과 칠레는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맺고 있고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시킴으로써 통상의 기본틀이 만들어져 통상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그 틀 속에서 통상의 크기, '파이'를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를 향해 11일 출국할 예정인 기 신임대사는 업무의 최우선 순위를 한-칠레통상 협력 강화와 규모 확대에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 신임대사는 "중남미 시장은 한국에 100억달러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고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심리적,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지역이나 한국으로서는 17년 동안 무역수지 흑자를 본 효자 시장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지적했다.

기 신임대사는 자신의 발탁이 코트라 직원들에게 전문성을 갖추면 경제, 통상분야에서 외교관으로 일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주는 것 같다며 수출시장 개척을위해 해외의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후배들에게 전문성을 갖출 것을 조언했다.

기 신임대사는 "중남미권에서 오래 일한 개인 이력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해외 무역관에서 일하다 보면 선진국이나 조건이 좋은 곳으로 옮기고싶은 유혹을 받게 되나 "통상 전쟁 시대에는 한우물을 파는 전문성이 절실하다"고강조했다.

지난 5월 구주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다가 4개월만에 귀국해 다시 칠레로 떠나야하는 기 신임대사는 이사 다니는데는 전문가라며 임지를 옮기는 데 아무 거리낌이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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