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박대표 정국 현안 회담

입력 2005-09-01 17:30:38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조만간 '대연정'(大聯政) 등 정국현안을 논의하는 양자회담을 갖는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은 노 대통령의 '임기중단' 언급을 계기로 긴장의 파고가 높아가던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일 오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을 취임 인사차 찾은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정국현안 관련 회담을 제의했으며, 박 대표는 수락의사를밝혔다.

이번 양자회담은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대상으로 하는 '대연정'이 제안된 이후 이뤄지는 첫 공개 회담이며, 박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지는 노 대통령과 제1야당대표와의 첫 단독회담이다.

노 대통령이 오는 8∼17일 멕시코,코스타리카 및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순방일정 때문에 회담 시기는 노 대통령 출국전인 내주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의제로는 정국 현안인 '대연정' 등 정치개혁 방안과 경제문제 등 국정 현안 전반이 논의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 실장을 통해 "박 대표가 정하는 형식과 방법, 절차, 시기에 따라 꼭 뵙고 국정 전반에 걸친 여러 문제들에 대해 기탄없는 대화를 하고 싶다" 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에 박대표는 "만나서 여러 의견을 나눠보는것이 좋겠다"고회담 제의를 수락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집권 후반기에는 진정으로 화합과 상생, 궁극적으로 통합의 정치를 이뤄야 하는 것 아니냐. 모든 국정에 관한 말씀을 듣고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뜻을 박 대표에게 전했다.

박 대표는 이에 "우리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나라 잘되는데 노력을 많이 한다"며"극한 투쟁이나 옛날 같은 정치가 재현되지 않도록 많이 자제하고 협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표는 이 실장과의 면담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대통령이 전반적인 얘기를듣고 싶어한다고 하니까 말씀도 듣고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수락 배경을 밝혔다.

박 대표는 '대연정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경제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당 최고위원, 중진 및 상임운영위원들이 참석하는 당 지도부 회의에서 회담의 시기.장소.형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시기나 일정, 의제 등은 한나라당에서 제안하는 대로 할 방침"이라며 "두분간의 기탄없는 대화를 통해 우리 정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완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 "노 대통령과 박대표와의 회동이후 순차적으로 다른 야당 대표에게도 회동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회동으로 지난 2003년 10월 당시 여야4당 대표와의 개별 연쇄 회동의 일환으로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만나 재신임 국민투표, 대선자금 문제,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었다.

노 대통령은 정상외교 성과 설명 등을 위해 여러차례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로초청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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