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해 이모저모

입력 2005-08-30 15:49:15

폐허로 변한 뉴올리언스…석유시설 피해 추산 엇갈려

카트리나는 29일 오후 1급 허리케인으로 그 위력이 크게 약화됐으나, 인명을 앗아간 것은 물론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남부 곳곳에서 가옥, 도로 침수 및 파손, 단전 등 큰 피해를 냈다.

특히 폰차트레인 호수 부근의 뉴올리언스 주택가는 1층 가옥들이 지붕까지 물이 차는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물에 잠기거나 부서진 차량들이 수마가 할퀴고 간 참상을 드러냈다.

○…재즈의 고향이자 역사 유적이 많은 뉴올리언스의 피해 참상은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뒤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로의 표지판은 물론 나폴레옹 시대의 건물이 들어선 역사 유적지인 '프렌치 쿼터'의 벽돌 담들이 무너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전찻길을 덮쳤으며, 일대 건물의 유리창은 모두 박살났다.

이곳의 윈저 코트 호텔의 투숙객들은 강풍으로 휘날리는 유리창 파편을 피해 담요와 베개를 들고 내부 복도로 피신했다. 9천 명의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던 뉴올리언스의 슈퍼돔 지붕이 강풍으로 인해 철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 구멍 2개가 뚫리는 피해를 입었다.

○…카트리나는 미시시피에서 6m 이상의 해일을 일으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곳 한 병원의 창문이 모두 박살난 가운데 곳곳에서 가옥 지붕으로 피해 있던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졌다. 미시시피 해안에 정박중이던 보트가 파도에 떼밀려 4차로의 해안 고속도로에 나뒹굴었다. 앨러배마에서는 1.8m의 파도가 모빌만 주변의 수백만 달러 고급 주택들을 덮쳐 집 안팎을 온통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카트리나의 강타로 인한 석유시설 피해 정도가 주말께나 추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제 피해 규모가 지난해의 허리케인 이반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과 그보다 적을 것이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미석유산업연구재단의 로런스 골드스타인 이사장은 카트리나로 인한 미국내 석유제품의 생산피해가 향후 60일간 2천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허리케인 이반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남긴 생산 피해량 4천400만 배럴보다 적은 규모다. 그러나 빈에 있는 PVM오일 어소시에이츠는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가 7개의 석유플랫폼과 100여 개의 해저 파이프라인을 파괴시켰던 이반 때보다 더욱 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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