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명단' 발표 여야 반응

입력 2005-08-30 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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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9일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사' 명단 발표와 관련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의미있는 일"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한나라당은 불만섞인 표정 속에서도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친일행적들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규명되고 정리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부끄럽고 잘못된 역사를 감추고 왜곡된 채로 둔다면 똑같은 역사적 오류와 과오를 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논평에서 "역사를 바르게 기록하려는 노력으로 높게 평가한다"면서 "광복 60주년이 되도록 과거청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너무 늦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언젠가는 해야 할 일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들춰낸 것"이라고 평가했다.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일명단에 포함된 만큼 공식 논평 없이 이 문제를 조용히 넘기려는 인상마저 풍겼다.

다만 박근혜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또 박 대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발표한 측이) 원래 그런 사람들 아니냐"고 편치 않은 심기의 일단을 내비친 뒤 "그 사람들도 언젠가는 자신들이 저지른 왜곡에 대해 평가받을 날이 있지 않겠느냐"고 냉소적으로 반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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