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터진 홈런" 백업 김재걸, 결승포

입력 2005-08-29 16:05:55

삼성, 2위 SK와 주말 1승1패…2.5경기차 선두 유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재걸은 팀에서 최고 백업 선수다. 1루 수비를 제외하고 모든 내야 포진션의 수비가 가능하고 타격에도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하기 때문.

시즌 초반 유격수 박진만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아 맹활약을 펼쳐 '걸사마'라는 별명을 얻었고 5월 중순 박진만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다시 자신의 역할(?)인 백업으로 다시 돌아갔다.

주전 2루수 박종호가 컨디션 난조 속에 28일 선발 출전한 김재걸이 대형 사고를 쳤다. 자신의 장기인 수비와 단타가 아닌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걸은 이날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대1이던 6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김원형의 2구째 120km자리 커브를 끌어당겨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린 것. 한 가운데 몰린 볼은 방망이를 맞는 순간 '딱'하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김원형이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노려친 김재걸은 그러나 1루 베이스를 돌 때까지 안타로만 생각하고 전력질주하다가 2루 베이스 인근에 와서야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시즌 1호 홈런이면서 지난 2002년 5월19일 한화전 이후 무려 3년 3개월여 만에 터뜨린 귀중한 홈런이었다. 김재걸은 "진루하겠다는 생각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1년에 한 번 나오는 대형 사고를 친 것"이라며 경기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걸의 짜릿한 홈런 한 방으로 한국시리즈 자동 진출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던 SK와의 3연전에서 1승1패1무를 기록한 삼성은 겨우 한 숨을 돌렸다.

선동열 감독은 "만족할 만한 전적은 아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도 해 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대1로 승리한 삼성은 63승41패4무를 기록, 2위 SK(61승43패6무)에 2.5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한화는 LG를 9대4로 물리쳤고 기아는 현대를 5대4로 제압했다. 롯데는 두산을 5대4로 꺾었다.

인천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문학전적(28일)

삼 성 100 001 000 - 2

S K 000 100 000 - 1

△승리투수=전병호(6승3패) △세이브투수=오승환(8승1패11세이브)

△패전투수=김원형(12승8패)

△홈런=최익성 1호(4회.1점, SK), 김재걸 1호(6회.1점, 삼성)

LG 4-9 한화(대전) △승=문동환

현대 4-5 기아(광주) △승=윤석민

롯데 5-4 두산(잠실) △승=이왕기

사진: 28일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SK의 경기에서 6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때린 삼성 김재걸이 류중일 3루 코치의 환호속에 3루를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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