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2라운드 공방' 어떻게 될까?

입력 2005-08-29 10:15:20

9월 정기국회 앞두고 '戰雲'

여·야의 연정을 둘러싼 대립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청와대-당, 지도부-의원 사이에 긴밀한 협조를 다지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한나라당은 반노(反盧)연합전선 구축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연정 공방 '2라운드'

연정과 관련한 여·야의 힘 대결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재부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연정론 확산을 위해 28일 전·현직 지도부 모임을 한데 이어 29일과 30일에는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의원워크숍과 청와대 만찬회동을 잇달아 갖는다.

지도부는 '단합하자. 어려울수록 힘을 모으자'며 대연정과 관련한 당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의원위크숍을 통해 이를 공론화키로 했다. 또 청와대 만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연정론과 관련한 당내 여론을 추스를 계획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28일 '반노 연합전선' 구축방안이 제기됐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도발에 대해 당 일부에서 하야니 사회주의 정권이니 하면서 감정적 색깔론으로 맞서는 것은 부적절한 대응"이라며 호남과 반노 정치세력을 아우른 이른바 '빅텐트 정치연합' 결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같은 날 이종구 제3정조위원장은 "대통령이 위헌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권력을 내놓는다면 수용할 것을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연정이란 결국 개헌론과 연결되는 것인 만큼 이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며 반노 대연합 전선에 힘을 실었다.

△전망

각 당은 당 내부의 여론 통합이 급선무다. 일부 여당의원들은 '바닥정서를 모른다'며 지도부와 청와대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연정을 수긍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기 때문.

대연정 제안으로 시작된 대통령의 '독주'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열린우리당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이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권을 통째로 넘길 수도 있다'고 말한데 대해 "히틀러 같은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도 일부는 최근 '지역주의 때문에 정치를 제대로 못한다는 대통령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지역주의로 많은 병폐를 않고 있는 만큼 그런 맥락에서 연정론을 볼 필요가 있다'며 연정검토론을 제기하며 지도부에 딴죽을 걸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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