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의 보험금을 노린 가장이 아내와 세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9일 아내와 세아들에게 극약을 먹이거나 목 졸라 살해한 뒤불을 지른 혐의(살인 등)로 장모(35.회사원)씨를 구속했다.
◆ 사건개요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8일 오전 대전시 중구 문화동 자신의 집 냉장고 안에 있는 물병에 극약을 넣었고, 오전 8시 20분께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내 김모(34) 씨가 이를 모르고 두 아들(10, 8)과 나눠 마셔 숨지게 한 혐의다.
장씨는 막내아들(4)이 물을 마시지 않자 양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회사에출근했다가 오후 7시 20분께 시너를 가져와 사체주변에 뿌리고 집에 불을 질러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 범행동기 음식점 체인업체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는 장씨는 본래 이 체인업체 충북지사장을지냈으나 올해 3월 운영에 실패해 대전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게 됐고 이 전에도 안경점, 휴대전화 판매업 등에 뛰어들었다가 잇따라 실패했다.
장씨는 은행권에 3천500만원의 빚이 있어 재작년에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매달 1 00만원의 월급을 받아 50만원만 아내에게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사람들은 "장씨에게 내연녀가 있었고 생활고 등의 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아아내와 방을 따로 썼다"고 전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에 대해 "돈이 필요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 자살사이트서 극약구입 장씨는 지난 7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외국계보험회사 2곳에 아내 명의로 보험을들어 아내가 재해로 사망할 경우 모두 6억원의 보험금을 자신이 타도록 했다.
장씨는 또 수십여 차례에 걸쳐 자살사이트와 청부사이트를 찾아다니며 자료를모은 뒤 지난 15일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박모(25.여)씨 등 3명과 청산염 10g을 100 만원에 공동구매했다.
이들은 햄스터를 대상으로 청산염의 성능을 실험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아내와 아이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냉장고의 물을 마시는 습관에착안, 물병에 극약을 넣었고 이들을 모두 살해한 뒤 출근했다가 점심때 다시 돌아와사망여부를 거듭 확인했다.
또 집에 불을 지른 뒤 이 시간동안 배달을 하러다닌 것 처럼 알리바이를 만들고경찰에서는 일가족을 잃은 비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 검거경위 및 수사방향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숨진 김씨 등이 극약을 먹은 사실이 확인되고 이들의 옷에서 시너성분이 검출되자 타살로 판단, 수사전담반을 편성했다.
경찰은 장씨 집에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현금.귀금속이 없어지지 않은 점 등에미뤄 주변인물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수사하던 중 6억원의 보험을 가입한 사실을 근거로 장씨를 추궁한 결과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또 장씨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분석해 그가 86차례에 걸쳐 자살.청부사이트를 검색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장씨가 극약을 공동구매한 사이트의 운영자 및 판매자를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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