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파이터를 가리는 '세기의 대결'에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크로캅을 눌렀다.
표도르는 28일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드 미들급 그랑프리 파이널 스페셜 매치인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3라운드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크로캅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지난 2003년 당시 최강자였던 안토니오 호도리고 노게이라를 누르며 헤비급 지존 자리를 차지한 표도르는 이로써 챔피언 벨트를 수성했다.
지난 2002년 프라이드 무대에 뛰어든 표도르는 이후 헤비급의 황제로서 승승장구한 파이터.
크로아티아 국회의원이자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크로캅은 K-1과 프라이드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카키발 노부유키 DSE(프라이드 주관사) 사장은 대회 전날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이 둘의 대결을 무하메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대결을 연상시키면서 수십년간 인구에 회자될 것"이라고 자신감 말할 정도.
이날 크로캅이 듀란듀란의 와일드보이가 연주되는 가운데 경기장에 등장하자 관중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열광적으로 환호해 일본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표도르는 장중한 음악 속에 링 위로 올라와 대조를 이루었다.
'세기의 대결'은 그라운드 기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표도르가 크로캅을 매 라운드마다 넘어뜨리면서 표도르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라운드 공이 울리자 둘은 탐색전에 들어갔다. 표도르는 서서히 밀고 들어가고 크로캅은 뒷걸음질 치면서 단발 주먹을 가끔씩 주고받았다.
크로캅의 왼주먹이 표도르의 안면을 강타하기도 했으나 표도르는 크로캅을 넘어뜨리며 자신에게 유리한 그라운드 공격을 시작했다.
표도르는 상대 위에 올라타 내려찍 듯 가격하는 '얼음 파운딩'으로 크로캅을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대비해 파브리시오 베르덤으로부터 그라운드 기술을 배운 크로캅의 방어 능력은 뛰어났다.
누워있으면서도 발차기로 효도르의 안면을 가격하며 파운딩을 방해한 크로캅은 공이 울리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2라운드 초반 표도르가 공격을 시도하고 크로캅은 하이킥으로 견제하면서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다.
표도르는 여러 차례 크로캅을 넘어뜨리려고 시도한 끝에 발을 걸어 밀며 크로캅을 넘어뜨린 뒤 다시 파운딩 공격에 들어갔다.
표도르는 뚜렷하게 펀치를 적중시키지 못했지만 2라운드에서도 1라운드에 이어 우세를 이어갔다.
3라운드 들어서 표도르는 지쳐버린 크로캅을 계속 공략, 초반부터 넘어뜨리며 그라운드 공격으로 우세를 점했다.
여러 차례 오른 주먹을 크로캅의 안면에 내리꽂기도 한 표도르는 3라운드 종료때까지 크로캅을 몰아붙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미들급 챔피언에는 마우리시오 쇼군이 1라운드 초반 히카르도 아로나에 KO승을 거두며 챔피언벨트를 거머쥐었다.
이날 4강전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쇼군은 1라운드 시작부터 아로나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1라운드 3분쯤 아로나를 눕힌채 발로 내려찍으며 공격을 퍼부은 쇼군은 오른손 펀치를 누워있는 아로나의 왼쪽 안면에 수차례 내리찍은 끝에 심판이 경기를 종료시키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반데레이 실바는 미들급 그랑프리 4강전에서 히카르도 아로나에게 판정패를 당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또 일본의 유도 영웅 요시다 히데히코는 슈퍼파이트 경기에서 미국 이종격투기인 UFC 출신의 탱크 애보트를 초크(목조르기)로 KO승을 이끌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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