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음 100세까지…'불로의 꿈'

입력 2005-08-27 09:10:51

불로초는 없지만 방법은 있다

늙도록 건강하고 젊게 살고 싶지 않은 이가 어디 있을까. 과학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몸에 뭐가 좋다고 하더라"식의 비과학적인 허무맹랑한 방법들이 '무병장수'의 비결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기 일쑤다.

'125세까지 걱정말고 살아라'의 저자로 인간의 노화(老化) 현상을 연구하는 노화학(老化學)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유병팔(74·미국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생리학과 명예교수) 박사는 "현재로서는 불로초를 못 찾고 있으며 묘약 또한 발명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부산대 1호 석좌 교수로 지난 5월 경북대 장수생활과학연구소 심포지엄에서 노화 방지에 대해 강연하기도 한 그는 "노화의 원인이나 진행과정이 하나가 아니라 유전과 후천적 요소 등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의 명약이나 방법으로는 노화 방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노화의 원인을 알고 실천할 수 있는 노화 방지 방법은 있다는 것.

△노화의 원인은 활성 산소=그동안 많은 노화학자들의 연구로 생명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소가 세포 노화현상의 주범이라는 증거를 밝혀냈다. 산소로 생명을 유지하는 생명체가 곧바로 그 산소의 독성 때문에 늙고 병에 걸려 결국 죽기 때문이다. 활성 산소는 신체 에너지 생산의 부산물이며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 중 1∼3%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결함으로 독성화된다는 것. 따라서 노화를 방지하려면 방어진을 보강해 독성 산소를 우선 해소시키면 된다는 이야기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노화 방지 방법=여러 가지 노화 방지 방법들을 종합해 분류해 보면 4가지 방법으로 실천되고 있다. ①영양식이 조절 ②호르몬의 보충요법 ③약물 치료 ④육체 운동이다.

무엇보다 육체 운동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결과로서는 신체 기능 유지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우선 운동은 성인병의 발생 위험 요소를 떨어뜨려 노화에 따른 병을 억제하는 예방효과가 있다. 육체 활동은 누구나 경제적으로 손쉽게 할 수 있으며 면역 강화, 골다공증 감소, 암 발생 억제, 당뇨 조절, 혈액 순환, 심장기능 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독성 산소에 대응하는 방어에도 도움을 준다. 자신의 나이와 신체조건에 맞는 운동인지 알고 싶으면 운동 후 측정한 맥박 수가 22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숫자의 70∼80% 수준이면 적당하다.

영양식이 조절은 저지방, 항산화제(비타민C 등), 저칼로리 섭취 등이다. 특히 소식(小食)은 운동과 함께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장기를 지나서 음식 섭취량의 30% 정도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지만, 운동을 병행할 경우 10% 정도 줄여도 장수에 도움이 된다.

유 박사는 "현재 과학의 힘으로 무병장수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릇된 생활양식을 교정하고 신뢰성 있는 건강요법을 노화가 발생하기 전 젊었을 때부터 시작하는 이른바 '노화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실천하고 있나요? 연령별 건강법

△30대=담배를 끊어라. 7, 8년을 더 살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라. 신체는 성장이 끝나는 25세쯤부터 기초대사율이 떨어지고 비만이 시작돼 꾸준히 운동하지 않으면 질병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40대=스트레스를 줄이고 비만 관리를 하라. 40대는 성인병이 시작되는 위기의 나이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TV를 끄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꾸준히 살펴라.

△50대=혈압을 조절하라. 혈압 관리만 잘 해도 50대에 발생하는 많은 질병을 줄일 수 있다. 체중을 줄이고 저염식 식생활을 하고 적당한 운동을 실천하라.

△60대=기억력 감퇴를 주의하라.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 단어 맞히기 등 정신 운동은 인지력을 높인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 속의 산소량을 증가시켜 두뇌활동을 촉진한다.

♣건강에 좋은 음식들

△콩=밭에 나는 쇠고기. 칼슘 손실이 적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브로콜리=장수 식품으로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항암 효과도 있다.

△녹차=체중 감소, 심장병·암·치매 예방 등에 좋은 '웰빙' 음료.

△귀리=건강식품으로 결장암 예방 효과가 높다.

△호박=고 카로틴 식품으로 피부 노화 지연 효과가 있다.

△오렌지=비타민 C의 보고로 피부 탄력 유지 효과가 좋다.

△요구르트=장수식품으로 신체 면역체계를 강화해 준다.

△시금치=눈에 좋아 백내장을 예방하고 세포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

△토마토='레드 푸드'의 대표격으로 전립선암 예방에도 좋다.

△호두=심장에 좋고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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