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막판까지 선두·탈꼴찌 경쟁

입력 2005-08-26 15:20:28

올 시즌 프로야구가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선두 싸움과 탈꼴찌 경쟁으로 뜨거울 전망이다.

비로 연기된 총 65경기의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레이스 종반까지 상위권 및 중.하위권팀간 맞대결로 어떤 팀도 안심할 수 없어서다.

올해 정규시즌 전체 504경기(팀당 126경기) 중 423경기(점유율 83.9%)를 소화, 종착역이 다가오고 있지만 판도는 상위 그룹과 하위권의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양상.

4위 한화(55승46패)와 5위 롯데(48승57패)간 간격이 무려 9게임차로 벌어져 한화가 남은 24경기에서 반타작만 하더라도 67승을 기록, 롯데로선 20경기에서 전승을 올려야 68승으로 추월할 수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페이스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4강 티켓 전쟁이 일찌감치 실종돼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우천 리그'의 관심은 상위 4개팀이 포스트시즌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기세 싸움과 5∼8위에 차례로 랭크된 롯데, 현대, LG, 기아의 자리 싸움에 쏠릴 수 밖에 없다.

잔여 경기 일정은 팀간 '이동거리의 편리성'에 주안점을 뒀지만 공교롭게도 레이스 후반 상위팀 및 중.하위권팀끼리 정면 대결이 편성돼 흥미롭다.

17경기 남은 1위 삼성은 추석 연휴인 다음 달 17, 18일 4위 한화와 2연전이 예정돼 있고 우천리그 최종일로 편성된 같은 달 24일에는 3위 두산과 맞붙는다.

또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삼성을 2.5게임차로 맹렬히 추격중인 2위 SK도 우천리그 막판 두산(22일), 한화(23∼24일)와 홈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막바지까지 정하기 어려운 혼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는 준플레이오프가 종전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바뀌어 한국시리즈 문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플레이오프행이 보장되는 2위 싸움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1위 싸움이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뜨겁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가을 잔치' 참가가 사실상 좌절된 4개 팀의 자존심 다툼도 볼 만하다.

연패에 빠진 6위 현대(5연패)와 7위 LG(4연패), 8위 기아(2연패)는 고작 3게임 범위 내.

4차례나 한국시리를 제패했던 디펜딩챔피언 현대와 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 후 한번도 꼴찌를 경험하지 못했던 '명가' LG와 기아도 꼴찌만은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현대와 LG는 9월 23∼24일 수원구장 외나무 다리 대결에서 윗 자리를 차지하려는 막판 총력전을 펼쳐야 하고 기아는 SK와 삼성, 롯데와 막바지 홈 6연전에서 최하위 꼬리표를 떼기 위한 사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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