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노예나 전투요원으로, 아내나 요리사, 짐꾼 등으로 전쟁터에 끌려 가는 소녀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관심과 재원이 부족해 이들을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일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아동구호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24일 밝혔다.
아프리카 등지의 전쟁이나 내전에 내몰리는 '아동 병사'는 소년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소녀라고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적했다. 전장에 강제 동원되는 소녀들의 연령은 적게는 10세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단체의 설명이다.
전쟁 또는 내전 가담 세력이 아동 병사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여기에 먹히는 비용이 싼 데다 아이들은 다루기 쉽고 첩자로 활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와 민간단체들은 전쟁터에 끌려갔던 아동 병사들을 대상으로 '무장해제, 동원해제, 사회 재복귀(DDR)'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그러나 최근 발간된 '잊어진 전쟁 피해: 무장분쟁 지역의 소녀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성차별 의식과 빈약한 프로그램 설계, 재원 부족 등으로 소녀병들에 대한 DDR 프로그램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로라 콘래드 대변인은 전쟁터에 끌려갔던 소녀들 가운데 일부는 임신을 하거나 성병을 얻은 채 돌아온다고 밝혔다. 콘래드 대변인은 "성적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소녀들에게는 그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수요에 맞는 재통합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 따르면 공식적인 동원해제 절차를 택할 경우 전쟁에 가담했다는 오명을 덮어쓸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소녀들 가운데 일부는 매매춘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자신에게 찍힌 낙인이 두려워 자신이 속했던 공동체로 복귀하기를 원치 않는 소녀들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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