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의 안전 운항을 위해 시행한 공항 인근의 인덕산 절삭 공사가 헛공사가 되고 말았다는 보도다. 비행기 이'착륙시 시계(視界)를 확보하고 계기 운항으로 전환하기 위해 73억 원을 들여 산을 30m나 깎아내고 G/P시스템(활공각 장비)을 도입했으나 전파 장애 등으로 작동을 않아 '도루묵'이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포항공항은 다시 3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밀 접근 레이더(PAR)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전문 회사가 계기 착륙 시설을 정상 작동하기 위해서는 인덕산을 추가로 20m 더 깎아내야 한다고 하니, 당초 연구 용역 결과가 잘못됐다는 얘기다.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시행한 공항 당국은 무엇 하는 기관인가. 수십억을 간단히 날려 버리고, 다시 간단히 수십억을 당겨 쓰고…. 속된 말로 '아니면 그만'인가. 책임 소재를 밝혀 엄중 문책할 일이다.
포항공항은 도시 규모나 발전 전망에 비추어 시설이 취약해서 결항률이 전국 17개 공항 가운데 목포'여수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며칠 전에도 기상 악화를 이유로 포항-서울 간 6편이 모두 결항됐다. 서울 탓이 아니라 포항 지방에 구름이 낮게 깔려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결국 포항공항의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방증이다.
포항은 영일만 신항 개발을 통해 동해안의 국제적 거점항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당연히 국제적인 항공로도 갖춰야 구색이 맞고 그 시너지 효과도 배가될 수 있다. 인덕산을 더 잘라내야 할 정도로 포항공항의 입지 조건에 문제가 있다면 백년대계를 위해 공항 이전 등 새로운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포항시와 경북도, 그리고 관계 기관은 동해안 발전 전략과 연계해서 포항공항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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