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통째로 내놓을 수도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여·야 정치권에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야당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올인정치'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 열린우리당
대통령 발언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난 듯 지역구도 타파와 정치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야당에 역공을 폈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26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권력을 통째로 준다는 말은 대통령 선거전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바보 노무현'으로 돌아가 '사즉생'의 각오로 지역구도 타파 등 현안해결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한나라당은 물론 일반 국민도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 신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해하고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무책임한 얘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의 자리는 정말 막중한 것인데 신성한 권력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벌써 몇 번째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직자들은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기본은 대통령 스스로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에 대한 반성과 사과"라면서 "자신의 반성없는 연정제안은 한나라당을 소수 고립화시켜 무능한 정권의 재집권을 기도하겠다는 음모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 민주노동당,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대통령이 너무 쉽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조승수 의원단 부대표는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통해 사회가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는 엄연히 밟아야 할 단계가 있는데 이를 무시한 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대통령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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