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젊은 그들

입력 2005-08-25 08:47:26

중국 여행길 어느 궁벽한 산골에서, 우리나라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있는 산골아가씨들을 만난 적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 산골짜기까지 한국이란 나라가 꿈과 희망의 도원경으로 알려지게 되었을까.

요즘 나오는 뮤직비디오나 광고들을 보면, 단숨에 눈길을 잡아매는 화면하며 길어야 5분 정도 시간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더구나 몇 초에 불과한 한 컷에 많은 스토리를 압축해 보여주는 장면 등 실로 경탄을 금하지 못하게 한다.

영화나 드라마 등은 또 어떤가. 최소한 장면장면이 주는 아름다움과 완성도는 이미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 싶다. 어느 지구촌 산골에서인들 이것을 보고 꿈을 꾸지 않을 수 있으랴.

게다가 우리 젊은이들의 패션 감각을 보면, 저런 옷을 어쩌면 저렇게 씩씩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 싶어 질투가 날 지경이다. 최신 감각의 옷에 최첨단의 전자기기들로 치장한 빛나는 젊은이들로 넘실대는 거리를 보면, 세계가 놀라는 꿈의 코리아라는 말이 조금도 농담이 아님을 절로 알게 된다.

우리 바로 다음 세대이고 우리 아이들이지만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었는지 놀랍고 신기하다.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악마의 함성과 함께 이미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확실하게 알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렇게 멋지게 꽃을 피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 그들은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중 인생과 삶을 놀이처럼 즐기는 첫 세대일 것이다. 그들이라고 문제가 없을 것이며 어찌 아픔이 없겠나마는, 돌틈에서 억지로 자라야 했던 앞의 세대와는 문제 해결방식 자체가 다른 만큼 충분히 웃으면서 즐기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맺힌 것 없고 막힌 것 없이 자라난 그들, 5월의 신록처럼 마음껏 푸르름을 빛내는 그들, 그들이 거침없이 꿈을 펼친 세상은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그런 세상이 정말 꿈에서도 기다려진다.

범어연세치과원장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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