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이 주연을 맡아 아시아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외출'(감독 허진호, 제작 블루스톰)이 23일 국내외 언론 및 영화 관계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첫 공개됐다.
이날 오후 2시 메가박스 코엑스점 1-3관에서 진행된 '외출'의 월드 프리미어에는 일본 언론 200명을 포함, 중국 대만 홍콩 미국 캐나다 등 400여명의 외신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지난 3월 '외출'의 강원도 삼척 촬영현장 공개 당시 140여명의 외신이 참가했던 것에 비해 세배 가량의 인원이 참석해 월드 프리미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프리미어에 이어 인근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현장 주변에는 배용준의 일본 여성팬들 150여명이 몰려들어 혼잡을 이뤘으나 별다른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외신들을 위해 영어 통역이 제공됐다.
국내외의 폭발적인 관심이 적잖이 부담스러웠던지 배용준은 "오늘 너무 긴장해 시사회에서 영화를 못 봤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고 나중에 관객들과 함께 보겠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의 기대와 관심이 있어서 이렇게 작품을 잘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한 관심이 조금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시아에서 동시 개봉하는 것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아시아 문화가 활발한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영화들이 동시 개봉될 수 있어야 하고 '외출'이 그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외신들은 대부분 '외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외출'의 일본 내 흥행성을 높이 점쳤으며 극중 배용준과 손예진의 베드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 일본 기자는 "배용준씨의 베드신이 있다는 소리에 일본 팬들이 가슴 두근거려하고 있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막상 보니 영상미가 뛰어나고 아름답게 표현돼 안심이 된다. 배용준씨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주간 아사히의 하야시 루미 기자는 '외출'에 대해 "진짜 좋았다. 사랑과 죽음을 아주 깊게 그렸다. 손예진씨도 배용준씨도 모두 좋았다. 일본에서도 성공할 것 같다"면서 "꼭 배용준씨 팬이 아니라도 영화팬이라면 이런 영화를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도쿄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이자 영화평론가인 데루오카 소오조는 "아주 좋았다. 한장면 한장면 잘 만든 것 같다. 배용준씨의 연기가 생각보다 좋았고 손예진씨의 연기가 돋보여 놀랐다"면서 "일본에서도 한국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성공할 것 같다. 이미 예매율이 워낙 높다"고 밝혔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에 이은 허진호 감독의 세번째 작품인 '외출'은 각자 배우자들의 불륜 사실을 알게된 인수(배용준 분)와 서영(손예진)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게 이끌리는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9월 8일 개봉하며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7개국에서 9월 내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한편 이 영화는 '세월',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등을 쓴 소설가 김형경씨에 의해 소설로도 출간됐다. 내달 초 영화 개봉에 맞춰 일어판으로도 나올 예정이고 영어판과 중국어판으로 번역 출간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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