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재미교포 이승복씨 방한
인간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겨낼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한 재미교포 이승복 씨가 29일부터 9월4일까지 한국을방문한다. 자신의 감동적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황금나침반) 출간에 맞춰 방한하는 것이다. 책은 25일 선보인다.
그는 방한 기간에 독자들과 만나고 방송에 출연하는 한편, 국립재활원과 태릉선수촌을 찾을 예정이다.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김소영 씨와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는 김씨와 같은 운명을 겪었다. 김씨가 1986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훈련 중 추락해 1급 지체 장애인이 되었듯이, 그도 미국에서 전도 유망한 체조선수로 활약하다 연습 중에 다쳐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이씨는 '슈퍼맨 닥터리'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미국 동부 볼티모어에 있는 세계 최고의 병원 존스홉킨스 병원 재활의학과수석 전문의다. 하지만 그는 여느 의사와는 조금 다르다. 휠체어를 타고 병동을 누비는, 미국 내 두 명뿐인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환자들과 특별한 유대감으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는 희망의 상징이다.
여덟 살 때인 1973년 가족들과 미국 땅을 밟은 그는 한때 촉망받는 체조선수였다. 생계를 꾸리기 바쁜 부모님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국가대표 체조선수가 되어올림픽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일념으로 연습에 몰두했다. 그리고 착실하게 기량을 닦아 마침내 고등학교 3학년 때 전미 올림픽 예비군단의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상의 문턱에서 그는 좌절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훈련도중 돌이킬 수없는 사고로 평생 휠체어에서 일어설 수 없으며, 평생 잘 구부러지지 않는 손가락, 잘 쥘 수 없는 악력으로 살아야 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시련을 극복했다. 재활훈련에 전력을 쏟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놓았다. 자신의 몸에 대한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의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일을 해냈다. 정상인들도 힘든의학공부였지만 굴하지 않았다. 뉴욕대를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해 공중보건학석사학위를 받았고, 다트머스 의대와 하버드 의대에 들어가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졸업했다.
그의 불꽃같은 삶은 뉴욕타임스, 볼티모어 선, AP통신, 폭스TV 등을 통해 미국전역에 소개돼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국내에서도 KBS '인간극장'을 통해 5부작으로 방영돼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제작도 추진되고 있으며, 해외도서 출판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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