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이 최근 팀 타선이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데 곤혹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던 선 감독은 "기회 때 타자들이 너무 못 친다"며 "경기 뒤 선수들에게 잔소리할 때는 뒷머리가 지끈지끈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삼성은 현재 타율(0.267) 3위, 홈런(80개) 6위, 안타(924개) 4위, 타점(464개) 4위, 득점(497점) 4위, 장타율(0.383) 6위, 출루율(0.357) 2위, 잔루(819) 3위, 병살(97개) 2위 등으로 공격 전 부분에 걸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출루율이 높은 편이지만 잔루와 병살이 많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이 기록상으로도 나타난다. 실제 최근 삼성 공격력을 보면 '최강 삼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심정수가 가장 큰 문제"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몸값과 기대치에 비해 활약이 형편없다는 지적이다. 약점이 많은 타자라는 말도 덧붙였고 간간히 나오는 안타도 한 가운데에 들어오는, 누구나 칠 수 있는 평범한 볼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지금 상황이라면 심정수에게 맞는 투수가 문제"라며 "상대 투수들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심정수의 부진에 대해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정도.
선 감독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몸값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2군으로라도 보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양준혁과 함께 8개 구단 중에 가장 약한 3, 4번"이라며 한 숨을 쉬었다. 또 팀 내에 몸값 비싼 자유계약선수(FA)들이 많아 선수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위화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선 감독은 "그 나마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고 했다.
선 감독은 또 최근 초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와 주말 3연전에 총력전을 펼칠 뜻도 밝혔다. "단기전처럼 전력을 쏟아 붓겠다"며 포스트 시즌에 앞서 기선 제압에 전력을 다할 것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삼성은 LG(23~25일:대구시민야구장)와 SK(26~28일:인천문학야구장)과 3연전씩을 갖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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