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전까지는 건설본부가 관리책임을 집니다."
"시운전 주체는 공사인데요."
대구지하철 2호선 배전반 화재사고 후 지하철공사와 지하철건설본부 측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고 직후 공사 한 관계자는 "책임소재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공사직원이 역에 나가있고 시운전 중이지만 건설, 기계 등 설비에 관련된 모든 부분의 관리주체는 건설본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건설본부 한 간부는 "공사 측에서 초기대응을 잘못해 사고수습이 늦어졌다"며 "지하철을 운영하는 부분은 대부분 공사가 맡고 있다"고 반박했다.
건설본부와 공사는 한 건물의 위, 아래층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수습과 복구 협조가 원활하지 못했다.
공사 측은 사고 이후 건설본부와 화재감식반 등의 시운전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 계획대로 운행을 강행하기도 했다.
건설본부 측은 시운전 여부는 공사에서 결정할 사항이며 본부 측은 개통을 위한 각종 시설 마무리 작업을 완료한 뒤 운영주체인 공사에 넘겨주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양측의 미묘한 갈등으로 지하철 2호선은 개통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개통 시기에 대해 건설본부 관계자는 다음달 28, 29일쯤으로 잠정적으로 정해놓았다고 전했지만 공사 측은 전혀 통보받지 못했으며 아직 협의조차 않았다고 했다.
한편 22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달성경찰서 화재감식반의 정밀 화재감식 결과, 최초 발화지점은 2번 배수펌프인 것으로 드러났다.
달성서 장재관 수사과장은 "이날 화재 감식에서 3대의 배수펌프 중 2번 배수펌프에서 불이 나 모터가 전소됐으며 배수펌프와 연결된 배전반도 2번에서 누전 또는 합선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400㎏이나 되는 배전반을 국립과학연구소로 옮겨 정밀 감식하기로 했다. 또 시설 하자와 설계 및 시공 잘못 여부를 가려 다음주 중 관련자를 소환, 조사키로 했으며 관리 감독 책임자도 수사키로 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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