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제작사 드라마제작 관련 금품제공 의혹

입력 2005-08-23 09:12:00

국내 굴지의 외주제작사가 KBS 등 방송사 간부와 PD들에게 설날 선물로 상품권 등 금품을 제공했다는 자료가 22일 공개됐다. 특히 이 자료에는 당시 이 회사가 제작해 KBS를 통해 방영한 드라마와 관련, KB S드라마 고위 간부 등에게 거액의 상품권을 제공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S프로덕션의 '2003년 제작부 설날선물 리스트'에는 명절 선물로 KBS 등 방송사간부 등에게 상품권과 굴비세트 38개 등 2천여만원어치의 금품과 물건이 전달됐고같은 해 드라마 제작을 위해 KBS에서 파견된 PD들에게 '야외비'(감독진행비) 명목으로 매달 개인적으로 150만-2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적혀 있다.

S프로덕션 회장 등의 결재 서명이 있는 이 문서에는 S프로덕션이 당시 KBS A본부장에게는 상품권 300만원, B국장과 C부장에게는 각각 상품권 2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명기돼 있다.

이에 대해 S프로덕션 회장은 "당시 명절을 맞아 스태프들에게 추석선물로 10만원권 상품권 1장씩을 지급하면서 제작부에서 KBS 등 방송사 간부와 PD들에게 줄 선물리스트 명단을 작성해 보고한 적은 있다"면서 "방송사 간부 등 관련자들이 받지않겠다고 해 집행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문서에는 당시 드라마 연출을 맡았던 두 명의 KBS PD에 대해 매달 150만-200 만원의 돈이 '야외비'(감독진행비)라는 명목으로 개인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돼 있다. 이 돈은 스태프의 식사비 등을 위해 지급되는 '촬영진행비'와는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연출을 맡았던 한 PD는 "매달 받은 200만원은 매주 50만원씩 개인 출장비 명목으로 지급된 돈"이라면서 "합법적인 방송제작 비용으로 이 금액은 모두 영수증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S프로덕션 회장은 "당시 제작진행에 참여했던 제작부 말단직원이 퇴사 후카지노 등에서 돈을 잃자 일부 직원들에게 이 문서를 미끼로 협박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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