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독일 생가 매입희망자 111억원 제시

입력 2005-08-23 09:44:16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독일 생가를 매물로 내놓은 여성이 400건이 넘는 제안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집 주인인 클라우디아 단들은 교황 취임 후 관광객들의 등쌀로 정상 생활을 할수 없다며 지난 6월에 교황의 생가를 매물로 내놓았다.

인근 주택 시세로 볼 때 이 집 시세는 16만 유로(약 1억9천900만원) 정도지만, 매입의사를 밝힌 사람 중 1천90만 달러(약 111억4천600만원)를 제시한 사람도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들 가족의 대변인인 빅토리아 라우흐는 교황 생가의 경매 마감시한인 22일 밤자정을 앞두고 생가 마을 당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한 기업을 포함해 400곳 이상에서 매입의사를 밝히는 제안서를 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이 제안 중 20∼30건만이 "진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누가 최대 액수를 제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인근 작은 마을인 마르크틀 암 인중심가에 있는 이 집은 1927년 4월 16일 교황이 태어난 곳이다. 어린 교황은 아버지의 전근으로 바로 이사하게 돼 출생 후 2년 동안만 이 집에서 살았다.

단들은 1999년에 이 집과 집에 딸린 정원을 구입한 뒤 자신과 두 어린 자녀들이살기 좋도록 보수했다. 그러나 교황 취임 후 연일 관광객들이 밀려오고, 낯선 사람들이 초인종을 눌러집 안을 둘러볼 수 있는지 물을뿐만 아니라 창문을 통해 집 안을 흘깃흘깃 들여다보는 데 지쳤다고 단들은 하소연했다.

단들은 최고가를 제시한 사람에게 무조건 이 집을 팔지 않고, 대중에게 이 집을공개하는 데 좋은 제안을 제시한 사람에게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생가 매입 제안서를 낸 마을의 관리들은 이 집을 박물관으로 바꾸고 싶어하며, 다른 입찰자들도 이 집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냈다.

라우흐 대변인은 단들이 모든 제안들을 신중히 고려하겠지만, 언제 매입자를 결정해 발표할 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노란색 테두리에 흰색 회반죽을 바른 전형적인 알프스지역 2층 주택인 이 집은1745년에 처음 세관으로 건설됐으며, 교황이 태어났을 당시에는 현지 경찰관이던 교황의 아버지가 사는 경찰 사택이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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