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고 프로 원년팀인 삼미 슈퍼스타스의 초대 감독을 지낸 박현식씨가 병환으로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위암 투병 중이던 박현식씨는 20일 새벽 병마와 싸움 끝에 숨을 거뒀고 서울 삼성의료원에 안치돼 24일 경북 영천 참전용사 묘역에 묻히게 된다.
박현식씨는 몸이 아픈 가운데도 지난달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시구자로 나서는 등 꿈에서도 야구를 잊지 못하는 진정한 야구 원로였다.
그는 당시 시구를 한 뒤 "내가 자란 인천의 2만5천 팬 앞에서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시구를 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후배들은 이날 올드스타전 우승 상금 500만 원을 전달해 쾌유를 기원했었다.
1929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박현식씨는 7세 때 가족과 함께 인천에서 둥지를 틀었고 인천 야구 명문 동산고에서 간판 투수로 활약하다 50년대 육군팀에서 홈런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박현식씨는 1954년부터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자리를 굳혔고 실업야구팀 제일은행을 거쳐 대한야구협회 경기이사, 심판이사를 지냈고 KBO 심판위원장과 규칙위원장도 역임했다.
비록 그는 프로 원년 13경기 만에 해임돼 역대 최단명 감독으로 남아있지만 인천야구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사랑으로 김진영 전 삼미 감독과 함께 인천 야구의 대부로 칭송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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