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LPGA 생애 첫 우승 '감격'

입력 2005-08-22 07:59:07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29.삼성전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발을 디딘 지 5년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따냈다.

강수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에지워터골프장(파72.6천30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2위 장정(25.205타)을 4타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

지난 2001년 조건부 출전권자로 LPGA 투어에 뛰어든 강수연은 이로써 5년만에 미국 무대 우승을 신고했다.

한국인으로서 LPGA 투어 대회 챔피언에 오른 15번째 선수가 된 강수연의 우승으로 LPGA '한국 군단'은 올해 5승을 수확하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한국인 우승자 5명은 한결같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는 진기록을 세웠고 또 장정(25)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세웠다.

국가대표를 거쳐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2001년), 그리고 3년 연속 시즌 평균타수 1위(99∼2002년)를 차지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강수연은 후배 박세리(28.CJ), 김미현(28.KTF)의 성공에 자극받아 뒤늦게 미국 무대를 노크한 '늦깎이'.

2000년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49위로 조건부 출전권에 그쳤던 강수연은 이듬해 고작 3개 대회에서 3천776달러를 버는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 국내로 복귀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2년 퀄리파잉스쿨 재수 끝에 전경기 출전권을 손에 쥐었지만 2003년 상금순위 33위, 2004년 상금순위 45위 등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강수연은 올해도 3위, 8위 등 '톱10' 두차례 뿐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줄줄이 이어지는 후배들의 '생애 첫 우승' 소식에 고무된 강수연은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쥐는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전날 7명의 한국 선수가 1∼6위까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 '한국 잔치'를 예고했던 대회는 1∼5위를 강수연, 장정, 박희정(25.CJ), 김주미(21.하이마트), 임성아(21.MU)가 차례로 차지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마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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