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이병완 유력 검토 배경

입력 2005-08-20 09:46:30

사의를 표명한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병완(李炳浣) 전 홍보수석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면서 비서실장 인선기류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과 '병렬 검토'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청와대 분위기는 사실상 이 전 수석 쪽으로 무게중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

이 전 수석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은 집권 후반기 비서실장에 요구되는 정무적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학습' 기간이 필요없이 곧바로 일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수석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홍보조사비서관, 국내언론2비서관직을 맡았고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홍보수석을 거치며 정무 파트관리 경험이 있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 간사로서 참여정부 출범 준비에 깊숙이 관여했고, 정책기획조정비서관으로도 일해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도 이해가 깊은 편이다. 언론·정책·정무·홍보 등 모든 분야를 두루 거쳤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월 홍보수석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대통령 홍보문화특보로서 한달에 한번꼴로 노 대통령을 면담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최근 제기된 연정(聯政) 제안 등 정무 현안에 대해서도 숙지돼 있는 편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은 대선때부터 줄곧 함께 일해왔기 때문에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단수 유력' 카드가 후퇴한 것은 청와대 정책라인의 변경에 따른 부담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책·정무적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정책실장이 적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후임 정책실장 인선 등 연쇄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전 수석이 비서실장이 될 경우 청와대 비서관으로 출발, 수석비서관을 거쳐 비서실장에 오르는 프로필을 갖게 되며, 참여정부 들어 첫 호남출신(전남 장성) 청와대 비서실장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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