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본프레레 감독 교체 가능"

입력 2005-08-19 11:33:48

23일 기술위서 결판 날 듯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 팬들의 여론에 밀려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팬들의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감독 경질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으나 거듭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졸전으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대안이 있으면 교체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특히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끝난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국이 꼴찌를 차지할 때부터 감독 경질을 전제로 후임 감독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밤에는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본프레레 감독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감독 교체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3일 기술위원회를 소집,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포함해 한국축구 전력 향상을 위한 총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논의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A대표팀 현황 보고 및 진단'을 안건으로 2005년 제10차 기술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선임을 포함해 대표팀 운영에 관한 전권을 갖고 있는 기술위원회가 최종예선 자료를 분석해 현 대표팀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관한 마스터플랜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위원회 논의는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포함해 모든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해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기술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대표팀 경기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월드컵 예선결과의 정리와 분석의 자리인 만큼 냉정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위원회는 실제 감독 교체를 전제로 2002한·일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감독이었던 마르셀로 비엘사, 일본 감독이었던 필립 트루시에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축구협회는 17일 밤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난 이후 축구팬들의 항의 전화로 인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였고 한때 축구협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날 경기 후 축구전문 포털사이트 '사커월드'가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참여자의 91%가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국민과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다"며 "기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마스터플랜과 지원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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