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귀가하는 아빠를 기다리다 잠이든 세 아들과 아내 등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오후 11시께 대전시 중구 문화동 426 곽모(72.여)씨의 한옥 기와집에서 불이나 자고 있던 세입자 김모(34.여.주부)씨와 장모(10.초등학교 4년)군 등 김씨의세 아들이 모두 숨졌다.
불을 처음 본 주민 박모씨는 "한밤중에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김씨의 기와집이 연기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4살난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거실에서 숨져 있었으며 큰 아들과 둘째 아들(8.초등학교 2년)은 방문과 현관 앞에서 각각 발견돼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던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불이 났을 때 배달 운전기사 일을 하는 남편 장모(35)씨는 회삿일로 늦게 귀가해 참변을 피할 수 있었다. 불은 주택 90㎡ 등을 태워 1천7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2 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조사 결과 장씨 일가족은 4년여전부터 전세 4천만원에 이 기와집에 세들어살고 있었으며 비가 오면 물이 새는 일이 잦아 집주인에게 수리를 요구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불이 난 한옥 기와집이 지은 지 25년 이상된 데다 최근에도 전기 누전기가 차단되는 일이 있었다는 남편 장씨의 말에 따라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화인조사를 의뢰했다.
또 숨진 김씨 일가족 4명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현관, 창문 등이 모두 닫혀있었던 점 등을 미뤄일단 방화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남편 장씨와 주민들을 상대로 화재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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