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 국회의원에도 금품로비 시도

입력 2005-08-19 10:35:38

외국인 노동자 송출업체 선정과 관련해 돈을 챙긴 혐의(사기)로 구속된 홍모(64)씨는 검찰과 경찰, 언론사 관계자 외에도 정치인에게 접근해 금품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홍씨가 금품로비를 시도한 검찰, 경찰, 언론사 관계자, 정치인 등은 모두 35명으로 국회의원 2명 등 정계관련자 3명과 검찰 5명, 경찰 6명, 언론사 관계자 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이밖에도 현역 군인 2명과 금융권 관계자 4명, 세관직원 2명과 구치소, 세무서, 식약청 소속 직원 각각 1명 등 기타기관 소속 관계자 8명에게 금품로비를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홍씨는 2003년∼2004년 사이 전·현직 국회의원 A, B씨와 C보좌관에게 38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으며 인사방문차 의원 사무실 등에 들러 후원금이나 청탁성 명목으로 돈과 선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모 은행 지점장 2명 등 금융권 관계자 4명에게는 대출청탁 명목으로 2천62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으며 대대장급 현역 군인 2명과 세관 등 기타기관 소속 8명에게도 각각 900만원과 1천70만원 상당의 금품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비밀장부 상에 검찰관계자 3천423만원, 언론사 관계자 3천495만원, 경찰관계자에게 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것 밝히고 있어 금품로비 시도에 사용된 총액수는 1억2천58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홍씨가 비밀장부 상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국회의원에게 건넸다는 돈에대해서는 영수증 처리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장부상에 기재된 내용과 홍씨 진술을 비교 검토해 사실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경찰은 일단 홍씨 비밀장부가 구체적으로 기재된 점으로 미뤄 금품로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로 로비가 이뤄졌는지,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홍씨를 상대로 계속 확인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18일 모 언론사 관계자 4명을 불러 2004년 1월 네팔 인력송출업체 비리 보도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이날 중으로 2003년 12월 네팔 출장시 취재진이 사용한 경비내역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진 홍씨가 제출한 자료와 홍씨 진술을 토대로 비교작업을벌이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비밀장부 상의 내용이 실제로 이뤄졌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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