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속 분수 가동·예고없는 수중보 개방…
'신천 시설물 관리에 신경 좀 써주세요.'
김은철(44·중구 동인동)씨는 지난 주 오후 동신교 인근 신천둔치에서 산책을 하다 갑자기 물이 밀어닥치는 바람에 옷을 적시고 깜짝 놀랐다. 이날 대구시 시설안전관리사업소 측이 수중보를 개방했는데 둔치와 수면 차가 불과 채 한 뼘 반도 안 되다보니 물이 넘친 것. 김씨는 "아이들이 물 근처에서 놀다가 빠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여름철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신천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행정당국의 신천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가 내리는데도 1시간 넘게 분수를 가동하는가 하면 별다른 예고 없이 수중보를 개방, 하천 수위가 올라 난데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
하영웅(40·동구 신천동)씨는 "18일 오후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도 분수에서 계속 물이 뿜어져 나왔다"면서 "이달 들어 몇 차례나 사업소 측에 항의했지만 직원들은 '현장에 연락하겠다'는 말만 할 뿐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혀를 찼다.
특히 신천의 동신교~신천교 구간은 둔치와 수면 차이가 30cm에 불과해 1m가량 차이가 나는 다른 구간들에 비해 사고위험마저 안고 있다. 물이 넘쳐 둔치가 잠기는 통에 둔치에서 쉬고 있던 시민들이 옷을 적시거나 아이들끼리 놀다가 황급히 대피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에 대해 시 시설안전관리사업소 측은 "신천의 분수가 8개나 돼 폭우때가 아니면 가동을 정지시키기 곤란하다"며 "매주 한두 차례 수중보 개방시간에 맞춰 주의를 당부하는 예고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 신천 분수가 18일 오후 소나기가 내리는데도 1시간 넘게 가동돼 시민들의 눈총을 샀다.사진제공: 독자 하영웅씨(동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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