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드라마 '웨딩'서 첫 '공주병' 캐릭터

입력 2005-08-18 14:45:27

철없는 이세나역…"결혼 판타지 꿈꿔요"

"이미 작년에 결혼해서 애가 하나 있어야 해요."

이게 무슨 소린가.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눈동자만 댕글댕글 굴리고 있다.

탤런트 장나라.

오는 23일 첫 방송인 KBS 2TV '웨딩'(극본 오수연, 연출 정해룡)에 철딱서니 없는 이세나로 출연하는 그녀는 원래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았단다.

본인의 계획대로라면 스물넷인 작년에 결혼해서 올해는 애가 하나 있어야 된다나.

그러나 세상사는 일이 항상 계획대로 되는 법은 아닌지라 오늘날 이러고 있다며 한숨까지 그럴 듯 하게 내쉰다.

하지만 결혼과 아이 대신 그녀는 머나먼 이국땅인 중국에까지 '장나라의 위세'를 떨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개월간 중국에서의 활동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중국어 앨범 발매를 통한 가수활동뿐 아니라 드라마 '띠아오만(말괄량이) 공주' 출연 등을 통해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7월 중국 '아시아·태평양 뮤직어워드'에서는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이 모든 걸 뒤로 하고 지난 8일 중국에서 귀국한 그녀는 짐을 풀자마자 촬영장으로 직행, 무더위에 땀을 쏟아내고 있다.

1,2회에는 70신 가운데 60신정도 출연하기 때문에 잠도 두 시간 밖에 못 잤다고 징징댄다.

그래도 즐겁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주 캐릭터를 소화해요"라는 그녀는 "중국 드라마에서 공주 역을 맡아 좋아라 했더니 글쎄 남장에다 억척스런 역할이라 '내 팔자가 그렇지, 뭐'라고 생각했거든요."란다

그런데 한국에 오자마자 소화해야 하는 역이 '진짜 공주님' 이세나.

부유한 부모님 덕에 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하우스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세나는 화가 나거나 속상하면 방안의 인테리어를 몽땅 바꿔 버린다. 한마디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공주님. 워낙 귀하게 자라 철딱서니가 없지만 그것마저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웨딩'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결혼에 대한 판타지가 퐁퐁 솟아나는 드라마.

드라마를 찍으면서 결혼과 인생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그녀는 "바빠요, 바빠"라며 촬영장으로 총총 사라졌다.

스포츠조선 유아정 기자 por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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