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일본 '후쇼사'교과서의 역사 왜곡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비판서를 내 화제다. 대구 영신고 박성호(17)군이 주인공.
박 군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비판한다'는 책을 통해 일본의 후쇼사 교과서의 오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발췌한 뒤 이에 대한 올바른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을 취했다. 예를 들면 후쇼사 교과서에서는 '야먀토 조정의 자신' 부분에서 "562년 임나는 멸망해 신라령이 되었지만 고구려가 돌연 야마토 조정에 접근했고, 이어 신라와 백제도 일본에 조공을 했다. 삼국이 서로 견제하기 위한 결과였다. 임나로부터 철퇴하고 반도 정책에 실패한 야마토 조정이었지만 이리하여 다시 자신을 되찾았다고 생각된다"고 적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군은 "562년에 임나가 신라령이 된 것과 가야가 멸망한 연도는 일치하며 아직 야마토 조정이 한반도로 건너와 가야를 지배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유물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조공은 강대국에게 바치는 것으로 굳이 일본에게 조공해야 할 이유가 없었으며 당시는 수나라와 신라가 연합하고 고구려, 백제, 왜가 연합해 세력을 견제하던 시기였다"라고 반박했다.
박 군은 일본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의 앞부분은 한국어로, 뒷부분은 일본어로 번역한 내용을 실었다. 책의 감수는 이범은 영신고 국사 교사가 맡았다.
박 군이 비판서를 내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6월. 그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계속해 온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사귄 일본인 친구들이 많지만 역사 왜곡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관심조차 없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차근차근히 설명해 설득하면 그제서야 납득하고 미안해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한·일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지를 올바로 알리고 싶어 책을 펴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 때부터 수험 공부는 잠시 미뤄두고 하루 5, 6시간을 역사 사료 수집과 반박문 작성에 매달렸다. 책을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20여일 남짓. 박 군은 "내용의 전문성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학생 수준에서 최대한 알기 쉽게 일본 친구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데 중점을 뒀다"며 "시판은 하지 않고 앞으로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일본 친구들에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군이 책을 낼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일본어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학에 관심이 많은 박군은 어릴때부터 영어, 일본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독어, 중국어 등을 골고루 익혔다. 그는 "일본에 특히 관심이 많아 일본어는 읽고 쓰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라며 "덕분에 후쇼사 교과서를 읽고 작성한 글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까지 손수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은 일어과에 진학해 한·일 역사를 기록한 고전을 직접 찾아읽고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또 어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두루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아프리카 오지까지 올바른 한국의 역사를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사진 : 사진:일본 '후쇼사'교과서의 역사 왜곡을 정면반박하는 비판서를 낸 박성호군은 "한.일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리고 싶어 책을 냈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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