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갱도안 화재 인부 6명 전원구조

입력 2005-08-18 10:37:25

탄광 갱도안에서 화재가 발생, 배수관 교체 작업을 하던 인부 6명이 4시간여만에 전원 구조됐다.

18일 오전 5시 15분께 전남 화순군 동면 복암리 화순광업소 갱도안에서 화재가 발생, 광구 3.86km(수직으로 500m지점)아래서 배수관 교체 작업을 하던 박성배(37.화순군 화순읍)씨 등 인부 6명이 갇혔다.

불은 자체 진화됐지만 갱도안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이들은 갱도 밖으로 나오지 못했고 안전지대(수직으로 600m지점)로 대피했다가 오전 9시 33분께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박씨 등은 광업소 협력업체로 배수관 시설을 전문으로 하는 ㈜S기공 직원들로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작업 현장으로 들어갔으며 이날 불은 배수관 교체 작업 중 용접 불꽃이 주변에 있던 나무에 튀면서 일어났다.

사고 직후 갱도안에 설치된 대형선풍기가 멈추면서 정전이 된 것으로 당초 알려졌지만 갱도안에 정체된 연기가 더 퍼지지 않고 빠져 나갈 수 있도록 광업소측이 고의로 선풍기 가동을 중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갱도안에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 호흡하는데 큰 지장을 받지 않았고 사고 직후 광업소측은 갱도안에 설치된 유선 전화를 통해 이들과 통화, 건강상태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광업소에서 운영하는 자체 구조대원 9명과 119구조대, 경찰타격대 등 30여명이 출동, 잔불 여부를 확인한 뒤 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화순광업소 관계자는 "화재 보고를 받은 뒤 밤샘 작업을 한 인부들이 몸이 피곤해 광구까지 나오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안전지대로 대피해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조된 인부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갱내에 고립됐다 구조된 인부 명단은 다음과 같다.

▲박성배(37.화순군 화순읍) ▲김현종(50.광주 서구 화정동)▲조삼만(64.화순군 동면)▲유홍렬(49.광주 남구 백운동)▲ 김점권(60.광주 북구) ▲조성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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