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데이터야구 중시한다'

입력 2005-08-18 07:48:34

"데이터 야구에 좀 더 신경쓰겠다"

프로야구 삼성의 선동열 감독이 후반기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데이터를 중시하는 야구를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은 올 시즌 부동의 1위 팀으로 이변이 없는 한 충분히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하지만 삼성에게는 스타군단이라는 '양날의 칼'이 있다.

삼성은 배영수, 임창용, 양준혁, 심정수, 김한수 등 '한국판 양키스'로 불릴 정도로 억대 몸값의 선수가 즐비해 전력 면에서 타구단을 단연 압도한다.

물론 이같은 초호화 멤버가 삼성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한번 어긋나면 수습하기가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최근 삼성의 타격 부진 원인으로 스타선수들의 까다로운 개성을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양준혁, 심정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들이기 때문에 소속 구단의 조언을 듣기 보다는 오랜 프로 생활을 통해 쌓은 자신들의 감에 의지해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솔직히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수들의 감에 맡기는 적이 많았다. 스타 선수들이라서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굳이 데이터를 들먹일 필요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요즘 들어 타자들이 부진하면서 야구 데이터를 선수들이 적극 참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요즘 전력 분석원들이 가져온 자료가 실전에서 거의 70∼80%이상 맞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스타 선수들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은 그동안 포스트시즌과 같은 중요한 단기전에서 선수들이 엇박자를 내면서 우승컵을 놓쳤던 경험이 있기에 선 감독의 이같은 우려는 노파심이라고 보기 힘들다.

선 감독은 "그동안 삼성의 야구스타일이 한방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면서 이기고 박빙의 승부에서는 약한 면을 보여왔다. 올해는 유독 접전의 경기를 많이 치르고 있어 데이터를 참조해 새로운 팀 컬러를 구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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