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입력 2005-08-18 07:52:32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난 뒤 "선수들과 훈련할 더 많은 시간을 갖는다면 본선에서 16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시종 상대를 압박했고 5-6차례 좋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반면 상대는 단 한 번의 찬스를 성공시켰다"며 "예상과 다른 상대 공격수가 나와 초반 수비가 당황하며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소감은.

▲초반 실점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당황했다. 사우디는 좋은 플레이를 했다. 전반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선수를 교체하며 강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해외파들이 합류하며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팀 플레이가 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해외파 기용에 무리는 없었나.

▲국내파와 해외파가 통합됐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지와 최적의 조합이 무엇인지를 시험해 보는 게 목적 중 하나였다. 훈련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손발이 맞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다. 일요일까지 뛴 선수들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었다.

--예상과는 달리 사우디 전술이 공격적이었는데.

▲사우디가 예상했던 단신 공격수 대신 장신을 투입해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 장신에 대처하다보니 수비라인이 뒤쪽으로 많이 물러났다. 거기서 간격이 발생했다.

--관중들의 야유는.

▲그 분들이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본선 진출을 빨리 결정했다는 점을 간과했다. 최종예선은 쉽지 않다.

--본선에서 16강이 가능한가.

▲16강을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시간을 갖는다면 성공적인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대회를 뒤돌아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현 대표팀의 문제와 해결책은.

▲상호 이해를 하고 함께 성장할 시간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 요소다. 프로팀들이 시즌 전 6주나 함께 훈련하는 게 그런 이유다. 최근 우리는 북한을 3-0으로 이기는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몇몇 선수들이 같이 플레이 하는데 익숙지 않았다. 보통 닷새 전 (해외파)를 소집할 수 있는 반면 이번에는 이틀밖에 없었다.

한편 가브리엘 칼데론 사우디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경기였다. 어려웠지만 운도 좀 따랐던 것 같다.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났다. 특히 몇몇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3월(1차전)과 이날 경기에서 나타난 한국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한국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 한국은 월드컵 4강에 든 강팀이라 준비를 많이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 : 17일 오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2차예선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에서 본프레레 한국팀 감독이 경기가 잘 안풀리자 선수들에게 고함을 치며 전술을 이야기하다 눈을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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