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과 연장 혈투 끝에 '무승부'

입력 2005-08-17 08:10:08

'총알 탄 사나이' 엄정욱이 SK의 수호신으로 부활했다.

SK는 1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엄정욱의 구원 역투에 힘입어 5-4로 승리,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SK는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두산이 비김에 따라 선두 삼성을 3.5게임차로 추격하며 하룻만에 단독 2위가 됐다.

전날 1군 엔트리에 재등록했던 엄정욱은 8회 1사 뒤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구속 152㎞의 빠른 볼을 앞세워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 SK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대전구장에서는 장단 27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끝에 4위 한화가 기아를 13-11로 제압, 5위 롯데와의 승차를 8게임차로 벌리며 포스트시즌에 더욱 다가섰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현대를 4-0으로 완파하고 6연패의 기나긴 수렁에서 벗어났고 대구에서는 삼성과 두산이 연장 12회의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잠실(LG 4-0 현대)

캘러웨이와 김광삼의 선발 대결에서 김광삼이 승리했다.

LG는 1회 1사 뒤 이대형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클리어가 중월 3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고 2사 뒤 최동수는 좌중간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4회에는 1사 2루에서 이종열이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탰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병규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났다.

LG 선발 김광삼은 6이닝을 산발 8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캘러웨이는 7이닝동안 11안타로 4실점했다.

●문학(SK 5-4 롯데)

SK는 3회 조동화가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4회에는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뒤 5회 정경배가 우전안타로 2타점을 추가해 5-0으로 앞섰다.

벼랑에 몰린 롯데는 6회 공격에서 대타 손인호의 2타점 3루타 등 5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만회, 4-5로 추격했다.

그러나 8회 1사 뒤 엄정욱이 SK 마무리로 오르면서 사실상 상황이 종료됐다.

엄정욱은 이대호와 펠로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8회를 마쳤고 9회에는 실책과 박남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전(한화 13-11 기아)

홈런 4방과 27안타가 난무한 타격전이었다.

기아는 4-4로 맞선 6회초 상대 실책속에 3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한화는 공수 교대 뒤 김태균의 3점포 등으로 5점을 보태 9-8로 뒤집었다.

7회에는 양팀이 1점씩을 주고 받는 가운데 기아는 8회초 김경언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11-10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는 8회말 1사 2루에서 신경현의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만루에서 김인철이 좌전안타, 브리또는 파울플라이로 타점을 보태 13-11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한화에서는 김태균과 신경현이 각각 3타점씩을 올렸고 기아에서는 김경언이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지만 빛이 바랬다.

●대구(삼성 2-2 두산)

4시간30여분, 연장 12회의 접전 끝에 양팀이 비겼지만 두산이 한없이 아쉬운 경기였다.

두산은 2회 실책으로 출루한 장원진을 김창희가 좌전안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고 5회에는 안경현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선발 박명환은 4회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지만 이어나온 금민철이 3⅔이닝을 무안타로 막아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은 8회말 1사 뒤 심정수가 볼넷, 김한수는 3루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살아나가 2,3루의 찬스를 잡은 뒤 강동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 벤치는 8회말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한 대수비요원 김재호가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러 더욱 아쉬웠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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