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특집> 2학기 지원전략

입력 2005-08-16 17:12:12

지금 고3 교실은 다소 들뜬 상태다. 다음달 2학기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지원 여부, 승산 등을 따지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 두 번째 해를 맞아 지난해보다 반수생이 늘면서 상위권 대학이나 인기학과의 정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수시에 더욱 적극적이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자신의 학력과 여러 조건을 세심하게 고려해 수시 지원을 결정해야 하며, 치밀한 전략으로 대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시 2학기는 1학기에 비해 모집 대학 수가 많고(114개교→178개교), 모집 인원도 1학기 2만7천587명에 비해 6배 정도 많은 15만6천531명이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수시 모집 2학기 지원에서 3~5개 정도의 대학을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수험생에 따라서는 5개 이상의 대학을 지원하기도 하고, 수시 모집 지원을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시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학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학생부 이외에 내가 가진 장점(논술, 면접·구술, 전공 적성 등)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합격의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또한 대학에 따라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합격하면 후회 없이 등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적성이나 장래 희망 등을 고려하여 학과 위주의 지원을 해야 한다.

◇ 수시 모집 2학기 지원 전략

▶ 학력과 지원 여부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석차, 평어, 비교과) 성적과 6월 평가원 수능모의고사 성적의 상대적인 유·불리 및 논술, 심층면접의 준비 정도를 고려해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정시 모집 지원이 더 유리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6월 평가원 시험에서 실수가 많았던 학생이라면 9월 평가원 수능모의고사 결과를 참고하여 유·불리를 판단하면 된다.

▶ 지원 대학

모의고사 성적의 변화 정도에 따라 수시 지원 대학의 수준을 달리 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시모집 2학기는 수능 시험일을 전후해 전형(대학별 고사)을 나누어 실시하므로 모의고사 성적 변화가 심한 학생들은 수능일 후에 전형이 있는 대학에 지원해 실제 수능 결과(가채점)가 어떠한가에 따라 전형에 응시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요행을 바라는 무모한 상향 지원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지원 대학·학부를 결정할 때, 학생부 성적만을 기준으로 너무 높게 지원해서는 안 된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학생부 성적보다 대학별고사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지원 가능 유형

지원할 대학의 수준이 결정되면 자신이 일반 전형뿐만 아니라 특별 전형의 지원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를 파악하여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유형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반전형보다는 특별전형이, 지원 자격 제한이 없는 전형보다는 자격에 제한을 두는 전형이, 모집인원의 규모가 작은 전형보다는 규모가 큰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 전형 요소에 따른 학습 전략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결정했다면 입시 요강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대학들은 학생부, 심층면접, 논술, 서류(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추천서 등), 전공적성검사, 수능(최저학력기준) 등 여러 가지 전형 요소들을 활용한다. 지원할 대학에서 활용하는 전형 요소들이 각각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염두에 두고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 학생부=수시 2학기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대부분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1단계 전형에서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소홀하면 1단계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 정시모집을 대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수능(최저학력기준)=수시 2학기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자신 있는 영역 또는 정시 모집에서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수능 영역 위주로 학습해야 한다. 1점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므로 확실한 전략을 세우고 공부하지 않으면 수시 2학기와 정시 모두 낭패를 볼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

▽ 심층면접=면접고사는 지원동기 등을 묻는 일반면접, 인성 및 가치관 등을 묻는 기본소양 면접, 전공 관련 지식 등을 묻는 심층면접으로 분류될 수 있다. 심층면접은 기출문제를 토대로 출제 유형을 분석하면 어떤 과목에 비중을 두어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심층면접 문제는 수능과 연관관계가 깊으므로 수능을 공부하면서 함께 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 논술고사=논술고사는 한 두 번의 글쓰기 경험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 예상문제 등을 토대로 1주일에 2~3시간 정도는 투자하여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 좋다. 최근 영어 지문을 제시한 논술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영자신문 등을 접해보고 시사와 연관된 영어 지문 등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글쓰기 연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

▽ 적성검사=적성검사는 수험생의 인성과 추론 능력, 폭넓은 상식과 영어 독해 능력, 종합적인 언어사용능력, 논리력, 지각력 등을 평가하는 검사로서, 심층면접고사나 논술고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이 전형 자료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유사 기출 문제를 많이 접해보면서 제한된 시간에 정확하게 많은 문항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 2학기 수시는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학생부 성적이나 모의고사 점수, 대학별 고사 대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신중히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수시 2학기 면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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