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조성민(32.한화)이 한국 프로야구 첫 데뷔전에서 행운의 승리를 낚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조성민은 15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3-5로 뒤진 7회 팀의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8회초 공수 교대 후 이범호의 희생플라이와 신경현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6-5로 뒤집은 뒤 9회 1점을 더 보태 한국 야구에 첫 등판한 조성민에게 감격의 첫 승리를 안겼다.
조성민이 승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일본 진출 마지막 해인 지난 2002년 5월30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후 약 3년2개월여 만이다.
이날 최고 139㎞의 직구를 주종으로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가미한 조성민은 7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조성민은 정성훈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강병식과 강귀태에게 범타를 이끌어내 이닝을 마무리했고, 한화는 8회초 대거 3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8회말 계속해서 던진 조성민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구원 투수들의 도움 속에 결국 드라마 같은 승리를 낚았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접전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이 SK를 4-3으로 눌렀다.
두산은 이로써 SK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하고 5일 만에 공동 2위로 점프했다.
기아는 광주경기에서 김상훈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LG를 6연패의 수렁으로 밀어넣고 탈꼴찌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김상훈의 시즌 37호 만루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 2001년, 2004년 수립된 시즌 최다 만루 홈런 기록(36개)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됐다.
이번 신기록은 올 시즌 전체 504경기 가운데 약 80%인 불과 40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롯데-삼성전(대구)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3회 초 빗줄기가 굵어지며 노게임이 선언됐다.
●수원(한화 7-5 현대)
한화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조성민을 앞세워 행운의 재역전승을 거두고 4위를 굳건히 했다.
한화는 7회까지 3-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으나 조성민이 7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쾌투하자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해 8회 신경현의 역전 2점홈런 등으로 경기를 6-5로 뒤집었다.
조성민은 8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윤규진이 후속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차명주가 강타자 래리 서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불을 꺼 결국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9회 데이비스와 이도형의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무려 3개월 만에 2군에서 복귀한 현대 정민태는 ⅔이닝 동안 1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현대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전패하며 올시즌 4강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잠실(두산 4-3 SK)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가 두산을 닷새만의 공동 2위로 끌어올렸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마지막 9회말 손시헌이 상대 마무리 조웅천에게 우전 안타를 날려 포문을 열었다.
찬스를 만든 손시헌이 홍원기의 희생 번트때 2루까지 간 뒤 나주환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앞서 SK는 2-3으로 패색이 짙은 9회초 1사 1,3루에서 김민재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재홍과 조동화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게 뼈아팠다.
올시즌 부동의 홀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우는 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광주(기아 6-4 LG)
꼴찌 기아가 김상훈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탈꼴찌 희망을 부풀렸다.
김상훈은 0-2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왈론드의 4구째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 승부의 추를 기아 쪽으로 가져왔다.
기아는 장성호의 볼넷과 김경진의 우전안타로 만들어진 5회 2사 1,2루에서 김종국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아는 이날 승리로 7위 LG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LG는 8회와 9회 박기남과 클리어의 솔로 홈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LG 선발 왈론드는 지난달 10일 문학 SK전 이후 7연패의 부진에 빠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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