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민족대행진 행사가벌어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부근 진입로에는 행진 시작 1시간 전부터 400여 명으로 구성된 환영단이 집결했다.
말복 더위 속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대표단이 도착하기만을 학수고대하던 환영단은 드디어 오후 4시50분께 북측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진입로에 나타나자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곧 이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 임동원 자문위원 등 남측당국 대표단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림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 북측 당국 대표단이 예정에 없이 나타나 행진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민족대행진 행사는 남.북.해외 대표들의 연설에 이어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각각채화한 성화를 합치는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도중 주최측에서 여분으로 마련해온 성화 점화용 횃불이 터지는 해프닝이벌어지기도 했지만 행사 진행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행진단은 오후 5시10분께 한복으로 한껏 멋을 낸 남북 미녀 기수단을 선두로 해북측 대표단 100명과 남측 민간 대표단 400여 명이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연도에 있는 시민들도 행렬이 지나가는 동안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으며, 행진에 참가 중인 대표단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날 민족대행진 행사에는 모형 통일기관차가 등장해 상암경기장 입구까지 행렬을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주최측은 'ONE KOREA'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기구를 진입로 상공에 띄워 놓고분위기를 돋웠다.
대표단이 대형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경기장에 들어서자 경기장을 메운 5만여명의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 장내는 일순간 함성으로 가득 찼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흥겹게 연주되는 가운데 관중들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평화통일', '통일조국', '우리는 하나' 등의 구호를 외치고 간간이 파도타기 응원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서울에 온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전격 했다. 이날 오후 3시께 대형버스로 현충원 현충문 앞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 32명은 김기남 당국대표 단장과 안경호 민간대표 단장을 선두로 해 5열 종대로 줄을 맞춰 현충탑으로 향했다.
북측 대표단은 50m 가량을 걸어서 2분여만에 참배 장소인 현충탑에 도착했다.
이 때 고경석 현충원장과 송기호 현충원 현충과장이 좌우에 서서 대표단을 안내했다.
대표단이 걸어서 현충탑 앞으로 이동할 때 양 옆으로 도열한 국군의장대 10여명은 "받들어 총"이라는 구령과 함께 거총 자세로 예우를 갖췄다.
현충탑 앞에 도열한 대표단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이라는 집례관의 구호에 따라 약 5초간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참배했다. 북측 대표단은 묵념을 끝내고 곧바로 오던 길을 되돌아 현충문으로 나왔으며 이때 국군의장대가 또다시 "세워 총"이라는 구령을 외치면서 참배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김기남 당국대표 단장은 묵념을 마친 후 나오는 길에 현충원의 시설과 규모에대해 물었으며 이에 고경석 원장이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북측 대표단은 현충원 참배를 하면서 시종일관 엄숙한 모습을 보였으며 전체 참배 시간은 5분 정도 걸렸다.
김기남 당국대표 단장은 "이렇게 현충원을 방문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면서"민족의 화합을 위해 앞으로 일들을 많이 합시다"라고 현충원 방문 소감을 담담하게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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