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침략 아시아에 고통 거듭 반성·사과 표명"

입력 2005-08-15 09:58:47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郎) 일본 총리는종전(패전) 60년인 15일 전쟁에 대한 반성과 평화국가로서의 결의를 골자로 한 정부담화를 발표한다.

담화는 과거 식민지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에 큰 손해와 고통을 준것에 거듭 반성과 사과를 표명하고 일본은 전후 60년 간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왔다는 내용을 담는다.

또 앞으로 각국과 우호.신뢰관계를 발전시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

이날 담화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담은 1995년 '무라야마담화'와 고이즈미 총리의 지난 4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의 과거사 반성연설 등의 수준에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올들어 역사교과서와 독도문제, 중국인의 반일감정 등으로 악화된한국 및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후 60년을 맞아 정부 공식 사과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집권 자민당도 담화를 내 "전쟁에서 희생된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에 대해 마음깊은 애도를 마음을 바친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일찍이 전쟁의 길을 택해 많은 국가들, 특히 아시아 여러국민들에게 식민지지배와 침략으로 큰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며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솔직한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도쿄 기타노마루 공원 내 부도칸(武道館)에서 정부 주최의 '전국전몰자추도식'을 개최한다. 전국 각지에서 7천500명의 유족이 참석하고 천황과 황후, 고이즈미 총리, 정부대표 등이 참석, 전몰자의 명복을 빌고 평화에의 맹세를 한다.

그러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환경상과 오쓰지 히데히사 후생노동상 등 고이즈미 내각 현직 각료들이 이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계획이어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 13-14일 유권자를 상대로 전후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이 미국 및 중국 등과 벌인 전쟁이 '잘못된 전쟁'이라는 응답이 43% 에 달했으며 '어쩔 수 없었던 전쟁'과 '모르겠다'는 각각 29%, 26%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전쟁책임에 관한 전후 논의에 대해서도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75%로 '충분' 하다는 14%를 크게 앞섰다.

가까운 장래 일본이 외국과 전쟁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가 73%로 '있다고 생각한다'(22%)를 크게 웃돌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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