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패전 6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이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15일에는 고이케 유리코( 小池百合子) 환경상과 오쓰지 히대히사 후생상이 야스쿠니신사로 가 A급전범 앞에서 고개를 떨군다.
일본 유력 아사히(朝日)신문은 14일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지도층의 무책임한조기항복 거부로 원폭투하 등을 자초, 200만여 명이 무고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며당시 지도층의 책임을 따지는 사설을 게재했다. 도쿄신문도 사설을 통해 평화헌법의개정 움직임을 경계했다.
전후 60년, 일본 사회는 이처럼 극명한 두 얼굴로 서 있다.
정치권은 '보통국가화'라는 슬로건 아래 가해로 점철된 과거사의 멍에를 벗어던지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위대의 상시 해외파견과 평화헌법 개정등을 통한 팽창주의의 야심을 드러내기를 꺼리지 않는다. 정부 각료들이 버젓이 야스쿠니신사를 갈 수 있는 배경이다.
시민단체와 일부 진보미디어 등 사회 진보.양심세력들은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고이즈미(小泉)총리의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옹호하는 여론의 급격한 우경화는 양심세력의 뿌리내리기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도쿄 기타노마루 공원 내 일본 부도칸(武道館)에서는 정부 주최로 매년 열리는'전국전몰자추도식'이 올해도 개최된다. 전국 각지에서 7천500명의 유족이 참석하고천황과 황후, 고이즈미 총리, 정부 대표 등이 참석, 전몰자의 명복을 빌고 평화에의맹세를 한다.
하지만 바로 길 건너 야스쿠니신사에서는 환경상과 후생상 등 현지 정부 각료들이 전범에 헌화하고 묵념할 예정이다. 또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민의 모임'이라는 극우단체가 전국 우파의 결집을 공고, 전국 각지의 우익들이 모여들것으로 보인다. '일본회의'와 '모두가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의원 모임' 등 정치권우파단체 인사들도 이곳에 결집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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