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사일체험교실
"선생님 이게 신발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겨울에 발이 시려워서 어떻게 다녔어요?"
11일 영천시 청통면 사일체험교실에서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볏짚과 씨름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볏짚이 선생님의 손놀림으로 인해 짚신과 망태기, 따비(물동이 받침) 등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신기한 듯 연신 "와!"라며 감탄사를 터뜨린다.
사일체험교실에서는 한국 초고(풀짚)공예 영호남지부장으로 활동중인 양정자(62·영천 靜공예연구실)씨가 영천교육청과 함께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초고공예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초고공예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짚과 풀잎 등의 재료를 이용해 짚신과 곡물바구니 등 실용적인 물건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며, 학생들은 옛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조상의 숨결을 느끼고 전통의 미를 재현하게 된다.
"열십자로 걸어서 발로 밟아 고정시킨 뒤 짚으로 새끼를 꼬아 엮어 나가면 됩니다."이날 아빠와 함께 초고공예를 배우러 온 황도웅(7·영천 중앙초1)군은 선생님의 시범에 따라 곁눈질을 하며 따라해 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 진땀만 흘린다.
"풀과 짚 등 우수한 자연소재에다 현대적인 미(美)를 가미시켜 생활 속의 인테리어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연과 동화되어 자연색을 재현하고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공예를 널리 보급하고 싶어요."
양씨는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든 매듭과 박공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주부들에게는 훌륭한 부업거리가 될 수 있고, 학생들에게는 우리의 전통공예술을 보다 쉽게 터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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