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패(百戰不敗)'
최근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분석 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력분석 팀은 자체 선수뿐만 아니라 상대팀 전력 분석을 통해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외곽 지원부대. 삼성 전력분석 팀은 프로 선수 출신인 최무영, 김태한, 허삼영씨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최무영, 김태한 분석원은 삼성이 맞붙게 될 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뒤 3연전의 첫 경기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게 상대팀 분석 자료를 전달하는 동시에 브리핑하는 것이 주임무.
A4용지 20페이지가량의 분석 자료에는 상대팀에 대한 총평과 함께 투· 타에 걸쳐 20여 명의 선수들에 대한 세밀한 데이터 분석이 포함된다.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과 투구 및 타격 습관도 꼼꼼히 기록돼 있고 상대팀 선수단 분위기, 코칭스태프의 투수 운용 전략 등도 들어있다.
삼성만의 차별화는 분석원이 직접 선수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한다는 것. 과거에는 분석 자료만 전달했지만 전력 분석을 중시하는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선동열 감독이 부임하면서 직접 브리핑을 하게 됐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료 읽기를 싫어하는 탓에 브리핑은 더욱 효과가 있다. 또 상대팀이 감추고 싶어하는 정보 등은 브리핑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부터는 LG도 삼성을 쫓아 선수단에게 직접 브리핑을 하기 시작했다. 최무영 분석원은 "상대 타자들이 아무리 잘해도 투수들의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투수는 타자 입장에서, 타자는 투수 입장에서 분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반면 허삼영 분석원은 경기에서 드러나는 자체 및 상대 선수들의 전력 분석을 우선한다. 삼성 투· 타자들이 경기에서 드러나는 투구 및 타격폼 등을 비디오로 촬영한 뒤 컨디션이 나쁠 때에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겸한다. 투수 출신인 허 분석원은 투구 자세만으로도 투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할 정도의 실력파. 이 때문에 배영수의 경우 경기 뒤에는 꼭 허 분석원을 찾아 자신의 투구폼과 투구 내용 등에 관해 질문을 한다고 했다. 선 감독은 "일본의 경우 한 팀에 전력 분석원이 8명 이상"이라며 "분석내용이 100% 적용되지는 않지만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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