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에서 게릴라성 집중 호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포항에는 여름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어 벌써부터 일부 지역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11일 현재까지 내린 강우량은 29.7㎜에 불과했고, 올 들어 현재까지 내린 전체 강우량도 473㎜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26.7%)나 적었다.
이 때문에 영천댐 물을 공급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포항 시가지의 경우 별 문제가 없지만, 저수지 물을 식수로 공급받고 있는 일부 읍·면에서는 저수율이 줄어들면서 식수를 공급받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남구 동해면의 경우 식수원인 진전지의 저수율이 22%로 줄어들면서 아파트 등 일부 고지대 가정에 10, 11일 이틀간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시는 급히 인근 농업용 저수지인 오어지의 물을 관로를 통해 진전지로 조달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50㎜ 이상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이마저도 앞으로 10일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
포항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연일 33℃를 오르내리는 고온에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소규모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저수율이 30% 내외로 떨어져 이달 내로 100㎜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수리시설이 부족한 남구 구룡포읍, 대보면, 북구 기북, 죽장, 송라면 등 일부 읍·면 지역의 과수와 고추, 참깨 등 밭작물은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가뭄피해를 입고 있다.
포항시 상수도사업소 정기수 담당은 "가뭄이 계속되면 동해면 주민들의 식수난 해결책으로 시가지 물을 끌어쓰고 급수차도 동원하는 등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며 "하지만 이달 말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부족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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