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옥주' 출판기념회 日작가 모리가와씨 참석
"이 책 한권이 한 사람씩 퍼져나가 역사적 진실을 가르쳐주는 매개가 됐으면 합니다."
11일 오후 5시 수성구 한 건물에서는 광복 60주년을 앞두고 의미있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위안부 피해자인 고 문옥주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버마전선의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라는 제목의 책이 선보였다. 저자인 여성 일본작가 모리가와 마치코씨를 비롯 100여명이 참석했다. 저자는 "한국과 버마를 수십번씩 오고가며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며 "한국대 일본의 관점이 아니라 전적으로 한 여성이 겪은 수난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 문옥주 할머니는 1924년 대구 태생으로 두 번이나 위안부로 끌려간 기구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16살 무렵이던 1940년 가을 헌병대에 강제로 끌려 중국 동북부에서 강제 위안부 피해를 당했고 1년후 구사일생으로 도망을 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42년 7월 '식당 일자리를 알아봐주겠다'는 주변 사람의 말만 믿고 따라 나섰다 부산항을 통해 미얀마로 끌려가 일본군을 대상으로 위안부 노릇을 해야 했다.
해방후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 조국에서 문 할머니는 강인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위안부 당시 받은 군표를 모아 일본 우체국에 저금했는데 이를 돌려주지 않자 동료 할머니들과 저금반환 운동을 펼친 것. 또한 1991년 12월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위안부 피해자임을 스스로 밝혀 화제가 됐다. 할머니는 지난 96년 만성신부전증으로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박김기홍 간사는 "후세대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진상과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작년 훈 할머니 일대기를 담은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에 이어 시리즈로 이번 책이 나오게 됐다"며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선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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