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갑작스런 입원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함께 "빨리 쾌유하시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올 뿐이었다.
전날 김 전 대통령의 입원 사실을 보고받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김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이 입원중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을 보내 난과 함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 실장은 병문안을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심기가 불편하신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노 대통령의 걱정'을 소개하기도했다.
또한 김우식 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개최된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입원 사실을 놓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빨리 쾌차하셨으면 한다"는 말이 오간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입원을 '도청 정국'과 연결짓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데대해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가 김 전 대통령의 입원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의 입원이 염려스러운 것은 분명하나, 청와대를 더욱 당혹케 만드는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와병'을 동교동과 청와대의 극한 갈등으로 바라보는 관측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이 김 전 대통령에게 "최근 국정원 과거 도청 사건과 관련한 시중의 음모설은 사실이 아니고 일체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한 것도 이같은 당혹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정원 발표 내용은 불법도청 사실을 밝힌 것이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가 도청을 지시했다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과 DJ를 분리시키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김 전 대통령의 입원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모습이 청와대의 전반적 분위기이다.
예를들어 김우식 실장의 김 전 대통령 병문안 시점이 확정되기까지 공식 발표를미룬 것도 그렇다.
김 전 대통령측 사정으로 인해 병문안이 미뤄질 수 있는데, 세간에서는 이를 "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 때문에 일부러 퇴짜를 놓은 것 아니냐" 고 읽힐 수 있음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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