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광복 60주년 특별기획으로 방송 중인 5부작 다큐멘터리 '천황의 나라 일본'과 관련, 네티즌 사이에 '천황' 호칭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진이 제목을 비롯한 프로그램 전체에서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천황' 호칭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청자 황혜경(NTERHHK) 씨는 "제목에서라도 천왕이라는 표현을 하지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리고 방송 내내 천왕이라 하니 듣기 거북했다"는 의견을 올렸다. 또 조현철(GOGOWAR) 씨는 "천황이라는 표현은 일본 내에서 쓰는 표현일 뿐"이라며 "광복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굳이 천황이라고 표현한 것은 의도가 어찌됐던 간에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천황' 사용이 적절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형윤(VIANKY) 씨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였다 할지라도 일본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었다는 점에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평가하고 "일본인들이 한국인이 생각하는 한국 사회를 알아야 하듯, 우리도 일본인이 생각하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영민(FIREX) 씨도 "문제는 제목이 아니라 천황의 정체성"이라며 "역사란 옳거나 그르거나 사실 그대로를 적어야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런 논란이 일기에 앞서 이미 제작진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방송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환균 CP는 "천황을 통해 일본을 들여다본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춰 천황을 객관적으로 조명하자는 의미에서 '천황'이라는 호칭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호칭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는데, 다행히 의도를 이해해주는 시청자들이 많았다"면서 "왜 '천황'이라는 용어를 썼는지를 이해하면서도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의견의 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천황의 나라' 일본은 현재 3부까지 방송을 마쳤으며, 14일 4부 '충성과 반역', 21일 5부 '제국의 유산' 편이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