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트로이트 근교 화학공장 연쇄폭발

입력 2005-08-11 14:25:50

GM·포드 자동차공장 가동 차질

디트로이트 근교 로무러스의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연쇄폭발사고로 화염이 20여시간째 지속되면서 유독 가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들은 9일밤 9시30분께 로무러스 화학 공장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사고로 3천여 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며 인근 자동차공장의 가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화학 공장은 미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재활용 공장인 엔바이론멘털 퀄러티(EQ·Environmental Quality)사로 유독성 화학물질인 그리스 제거제와 폐연료, 솔벤트 등 47종의 화학 쓰레기들을 다뤄왔다.

공장지역의 일부인 11에이커(약 1만3천466평)에 화재 피해를 입은 EQ사는 유독성 화학쓰레기를 혼합해 디트로이트지역의 자동차 관련업체에서 나오는 유해물질과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비행기 결빙방지에 쓰이는 폐화학물질을 소각해왔다.

이 같은 물질을 다루는 곳에서 대형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환경 전문가들이 현장에 출동, 소방당국과 함께 유해가스 피해를 막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로무러스 공공보건국의 찰스 커비 국장은 유해물 처리반의 지시에 따라 9일 밤 소방대원들이 인근 상가와 주택가쪽으로 유해가스가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화작업을 하지 않고 불이 타도록 방치했다고 밝혔다.

커비 국장은 10일 오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본격적인 진화 작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으나 대기물질 사전 조사에 나선 유해물 처리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진화 작업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면서 이번 폭발사고의 원인은 물론 화재 피해 정도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폭발사고로 인해 인근 자동차 제조공장 직원들 역시 유해가스 노출 가능성을 우려해 대피하는 등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제너럴 모터스 파워트레인 로무러스 엔진 공장은 9일 밤 700여 명의 근로자를 귀가 조치했으며 밤 11시부터 근무가 시작되는 야근조 근로자들에게도 출근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또한 포드사 역시 9일 1천여 명의 직원들을 대피시킨 데 이어 10일 낮근무조 2천여 명을 집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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