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또 입원…검찰, 출장조사

입력 2005-08-11 10:12:16

출국배경 "외압실체 없다" 잠정결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조사 도중 지병인 심장질환 악화로 또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를 조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10일 오후 1시께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조사를 받던 김씨가 두 차례 협심증 전조증상을 보이자 하루 정도 병원에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주치의와 구치소 의무과장의 판단에 따라 김씨를 입원시키기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김씨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나 최근 들어 지병인 장폐색증과 협심증이 악화되면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 이날부터 김씨가 병원에서 출퇴근하는 형식의 조사를 시작했었다.

검찰은 일단 하루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구치소와의 협의를 거쳐 김씨의 입원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김씨의 몸상태가 조만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장기입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출국 후 5년8개월 만인 6월 14일 귀국한 직후부터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지병인 장폐색, 심장질환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1일 아주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데 이어 15∼20일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의 출국배경과 관련, 전직 대우경영진과 채권단 실무진을 상대로 한 기초조사를 끝마치고 당시 정·관계 및 채권단 고위인사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최근 채권단 고위관계자였던 L씨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구조조정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O씨를 소환조사하고 정·관계 인사였던 2명의 L씨와 K씨 등 3, 4명에 대해서는 서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결과 정·관계 인사나 채권단에서 직접적으로 출국을 권유했거나 출국을 조건으로 일부 계열사의 경영권 보장 등 반대급부를 내세운 정황이 없어 이들에게 범인도피 등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낸 상태다.

검찰은 가급적 2차 공판이 예정된 23일 전에 사건을 마무리하고 추가기소할 방침이지만 조사가 길어질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 등을 먼저 기소한 뒤 해외금융조직인 BFC 자금 횡령 의혹을 나중에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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